1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대위 수요집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은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
정대위 등 일본대사관 앞서‘위안부 수요집회’
김복동 할머니 참상 증언, 日에 사과·보상 촉구
“일본정부가 말을 듣지 않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9) 할머니는 1일 오후 주미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185차 수요시위에서 끔직했던 위안부의 참상을 증언하며, 일본 정부의 사과와 보상을 촉구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상임대표 윤미향)와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위원장 이정실), 미주동포전국협회(회장 윤흥로), 워싱턴 시민학교(이사장 양현승 목사), 미주희망연대 워싱턴(대표 신행우), 들꽃교회(홍덕진 목사) 등이 참여한 이번 시위는 서울에서 1992년 1월 8일부터 시작해 1,185회를 맞는 수요시위를 워싱턴으로 옮겨 열었다. 위안부 피해자가 주미일본대사관 앞에서 직접 시위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한국은 물론 일본과 미국, 중국의 취재진들까지 대거 몰려 관심을 나타냈다.
김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우리는 해방된 것이 아니다”며 “과거 일왕이 잘못했더라도 현재 정권을 잡고 있는 아베 총리는 마땅히 자기 조상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빌고, 법적 사죄와 배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할머니는 “전쟁이 발생하면 다시 후세들이 나와 같은 일을 겪게 된다”며 “일본의 전쟁 준비를 막고, 남북이 통일 돼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풍물패 한판(회장 박기웅)의 길놀이로 시작된 시위는 함은선 워싱턴정대위 이사장의 사회로 참가 단체 대표들의 최근 세상을 떠난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헌화와 묵념, 이정실 위원장의 인사, 김복동 할머니 인사, 윤미향 대표의 경과보고, 예비대학생 박보빈 양의 김복동 할머니께 드리는 편지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또 필리핀계 여성운동단체 가브리엘라와 반전 평화 운동단체인 ANSWER 대표의 지지 발언과 참가자 일동 명의의 성명서 발표, 구호 제창으로 이어졌고, 이정실 위원장은 일본 대사관에 성명서를 전달했다.
참가자들은 성명서에서 “국교 수립 50주년을 맞은 한국과 일본의 새로운 미래는 전쟁 범죄 국가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분명한 반성과 사과가 전제되어야 한다”며 “일본은 역사 범죄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성명서를 전달한 이 위원장은 “일본대사관 관계자가 위안부 문제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속히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한·일 정상 간에 바람직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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