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엔 한인업소 175개뿐이었다!
캐리아웃·가발업· 미용실이 3대 업종
몇몇 업종 외엔 대부분 단 1개 업소만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당시 워싱턴 지역 한인들이 가장 많이 운영한 3대 업종은 캐리아웃과 가발업, 미장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캐리아웃과 도넛샵은 총 20개로 가장 많았으며 현재의 뷰티 서플라이업의 전신인 가발업이 19개로 그 뒤를 이었다. 1960년대부터 미국에 불어 닥친 가발업의 호황에 따라 주요 한인사업으로 부상한 것이다.
미장원은 예나 지금이나 여성들의 인기 창업 아이템이었다. 당시 18개의 미장원이 있어 지난해의 119개보다는 적지만 만만찮은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3대 업종 외에도 동양식품점이 12개, 서양 식품점(그로서리)이 11개로 그 뒤를 이었다. 또 동양 식당이 9개, 무역업이 8개, 주유소 및 차량정비업소도 6개나 됐다. 태권도장도 6개로 이 시기 종주국 한국 태권도의 워싱턴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음은 신문 및 방송으로 한국일보 등 5개가 운영되면서 모국소식을 전해주고 있으며 계리사도 5명, 기프트 샵도 5개가 있었다. 2000년대 들어 한때는 2천명에 육박했던 부동산 에이전트는 4명이 활동했다. 여행사와 전파사, 직업소개소도 4개소가 되어 눈길을 끈다.
또 한인 약국 3개, 아이스크림 샵 3개에 농장도 3개가 운영 중이었다.
갓 이민 온 한인들에게 운전 라이선스 취득을 돕는 운전학교도 2개소가 있었으며 의류 및 양복점과 가옥 수리, 꽃집도 각각 2개소였다.
이들 업소를 제외한 대다수 업종은 단 한 개만이 존재했다. 골동예술품, 구두 수선, 드레스 디자인 같은 이색적인 직종도 눈에 띄며 한인들이 대세인 세탁소와 리커 스토어는 단 1개가 있었다. 또 잡화상, 사진업, 실내장식, 엔지니어링, 영어학원, 운동기구 도매, 이발소, 인쇄소, 해산물 도매업도 각 1개소씩 영업했다.
변호사와 보험 에이전트도 단 한명씩 있어 아직은 한인사회가 성숙되어 있지 못함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가 실시된 1975년은 68년 시행된 새 이민법으로 한국인 이민자들이 매년 수천 명 이상 쏟아져 들어오면서 한인 인구가 많아지고 자연스레 한인사회도 형성되는 시기였다.
올드 타이머들은 “70년대 중반 워싱턴 한인들은 갓 이민자로 먹고 살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시기였다”며 “비즈니스도 소자본으로 위험성이 적은 업종을 골라 개업하는 분위기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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