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총영사관“자문의원 명단공개 불허”
“이해할수 없다” “행정 편의주의”비판 여론
“도대체 누가 평통 위원입니까?” “평통이 무슨 비밀조직입니까?”
지난 1일 제17기 워싱턴 평통(회장 황원균)이 임기를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자문위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워싱턴 총영사관(총영사 강도호)은“평통 사무처에서 지난해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에 따라 전체 자문위원단 명단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알려왔다”며 17기 평통자문위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명단 공개 불허방침은 평통 사상 처음이다.
하지만 민간단체도 아닌 한국 정부기관에서 위촉된 공인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한인사회의 반응이다. 한국의 헌법기관인 평통이 무슨 비밀결사체인가 하는 비판도 비등하고 있다.
그동안 워싱턴 총영사관은 평통자문위원 위촉 후에 곧바로 위원들의 신상정보를 공개해왔다. 그러나 2년 전인 16기 평통부터는 개인 정보에 해당될 수 있는 나이와 연락처는 물론 직업이나 경력 등은 일체 없이 이름만 공개해 평통 사무처에서 말하는 개인정보는 이미 완벽하게 보호돼 있는 셈이다.
하지만 17기부터는 자문위원의 이름마저 비공개로 하면서 한인사회는 물론 평통 내부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한 자문위원은 “평통 사무처의 일방적이고 시대에 뒤떨어지는 행정 편의주의가 현경대 수석부의장의 지시인지 평통 의장인 박근혜 대통령의 뜻인지 모르겠다”며 “명단 비공개는 폐쇄적인 독재국가인 북한에서나 있을 법한, 최소한의 알 권리마저 무시한 어이없는 조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직 한인회장은 “평통 사무처나 워싱턴 총영사관에서 말하는 개인정보 보호는 핑계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평통 위원 선정결과를 두고 항의 등 잡음이 빚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행정 편의주의 때문일 것”이라며 개탄해했다.
자문위원 명단 비공개에 따른 비판 여론이 들끓자 총영사관과 평통은 다음 주쯤 명단을 공개할 뜻임을 밝혔다.
이준호 영사는 “이번에 위촉된 워싱턴 자문위원 118명에게 수락 여부를 개별 타진한 결과 위촉을 거부한 분들이 있어 다음 주에 평통 사무처에서 최종 확정 명단이 오면 공개 여부는 워싱턴평통협의회에서 알아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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