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리치몬드의 의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한국에서 대학 강단에 섰던 한 젊은 여교수의 갑작스런 사망이 알려지면서 그를 기리는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지병으로 타계한 도윤경 울산과학기술대학(유니스트) 생명과학부 교수는 포스텍과 서울대 석사를 마치고 국비 장학생으로 1998~99년 버지니아텍과 2000~03년 버지니아 리치몬드의 메디컬 칼리지 오브 버지니아에서 면역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도 교수는 2009년 유니스트 조교수로 부임해 면역학 관련 연구를 하던 중에 5년 넘게 투병하다가 지난 3월 난소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암 투병중 남편인 류성호 순천향대학 교수와 공동으로 신체내 면역시스템을 총괄하는 수지상세포의 한 종류인 ‘CD8α-수지상세포’가 특화되지 않은 ‘T세포(면역을 주관하는 림프구의 종류)’를 ‘Tfh세포’로 분화시키는 사실을 최초 발견해 세계 3대 학술지인 ‘셀(Cell)’의 자매지인 ‘셀 리포츠(Cell Reports)’에 실리기도 했다.
도 교수의 제자들과 동료 교수들은 도 교수의 타계 100일인 지난 5일을 맞아 그를 추모하며 대학 홈페이지에 잇달아 글을 올렸다.
대학원생 제자들은 “자식처럼 대해주셨고 자신의 미래보다는 항상 학생들의 미래를 먼저 걱정하신 진정한 스승이었다”며 “투병 중에도 의식이 있는 마지막까지 업무용 노트북으로 학생들의 연구와 논문자료를 확인하고 메일을 보내셨다”고 썼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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