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벨 가든을 찾은 이광복 도편수와 한미문화재단 관계자들. 왼쪽부터 김옥순 사무총장, 이정화 대표, 원각사 지광 스님, 이광복 도편수, 윤희균 노인봉사회 명예회장.
“좋아요, 보존과 관리도 잘 돼 있고 깨끗하게 운영돼 너무 좋고 오히려 제가 감사하단 말씀을 드릴 정도입니다.”
버지니아 비엔나 소재 메도우락 식물공원 내에 조성된 코리아 벨 가든의 건축을 담당했던 이광복 도편수는 “너무 좋다”를 연발했다. 코리아 벨 가든의 종각과 정자, 대문 등 한국식 건축물을 지은 그는 4년 만에 다시 이 곳을 찾았다.
이 도편수는 “이런 건물은 만드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고 사후 관리가 잘 돼야 명품으로 남는데 관리가 잘 돼 감개무량하다”면서 건축물의 보존과 관리를 위해 애써온 북버지니아공원국과 한미문화재단(대표 이정화)에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한미문화재단이 앞장서 지난 2005년부터 기금을 조성해 2012년 건립한 코리안 벨 가든은 1만8150㎡ 부지에 한국 문화유산의 상징 조형물인 ‘평화의 종’이 세워졌으며, 한국의 전통 대문과 담도 만들어졌다. 정원은 소나무와 은행나무, 무궁화 등 한국 토종 식물들로 꾸며졌다.
한국 전통 정자도 들어서 고건축의 아름다움을 미국사회에 알리고 있다.
이 도편수는 “대문 양쪽 담장엔 한글로 한국과 미국을 써놓아 한미우호와 동맹을 상징케 했는데 그 앞의 식물들이 잘 자라 운치가 있다”며 “종각은 전통적인 한국 종각미를 그대로 살렸으며 정자는 미국인들이 편하게 신발을 신고 들어와 앉을 수 있게 현대적 감각을 배합했다”고 건축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종각 내의 평화의 종소리가 너무 아름답다”면서 “맑고 청아한 소리가 한국인의 심성과 같다”고 평했다.
이광복 도편수(56)는 전남 진도 출신으로 목수이던 아버지로부터 영향을 받아 목포공고 건축과에 진학해 가업을 이었다. 그동안 묵묵히 고건축의 길을 걸어왔다. 지난 2008년 제자들과 함께 한옥 전문 건축회사 목운을 설립해 문화재 복원 및 사찰 건축, 전통목수 교육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뉴욕 원각사(주지 지광 스님)의 대웅전 건립 공사를 맡아 미국을 방문 중이다.
이광복 도편수는 “한옥 건축은 대목과 문살, 창호, 소목, 돌을 다루는 석재, 지붕을 얻는 기와, 철물 등 다양한 기술이 만나는 종합예술”이라며 “건축물을 하나 지을 때마다 새로운 문화유산을 만들었다는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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