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티모어 선, 당시 동영상 공개…시위 격화에도 경찰 90분간 움직이지 않아
볼티모어시 폭동 초기 경찰이 시위대를 적극적으로 진압하지 않은 것은 사실로 드러났다.
볼티모어 선지가 정보공개법에 따라 경찰 무선 통신 기록 및 이메일과 함께 입수한 감시카메라 동영상에는 폭동진원지인 노스 애비뉴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교차로에서 군중들이 상점들을 약탈하고 방화하며, 경찰 차량을 부수는 동안 경찰은 가장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지켜보는 장면이 담겨 있다. 경찰은 군중들의 시위가 폭동으로 바뀌었지만 거의 90분 가까이 제자리에 머물렀다 단지 SWAT팀이 한 차례 군중들에게 접근했다 물러났을 뿐이다.
일선 경찰들은 당시 지휘부가 폭도들에 맞서지 말고 2선에 머물도록 해 부상자와 재산 피해가 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노조는 경찰이 시위 진압 장비를 제대로 갖추기 않았고 진압 훈련도 되어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새로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폭동은 27일 오후 대중교통의 허브인 몬다민몰 인근에서 시작됐다. 수업일이어서 하교한 학생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전날부터 궐기를 촉구하는 글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나돌았다. 경찰과 교사들은 사전에 이를 알았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몬다민몰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은 폐쇄됐지만 학생들은 늘어났고, 경찰을 향해 물병과 돌을 투척하기 시작했다. 현장 상황을 보고받은 지휘부는 학생들을 포위해 연행하라고 지시했지만 이미 수십명에 불과한 경찰은 수적으로 열세여서 오히려 방어하기에 급급한 실정이었다. 이에 지휘부는 전진하거나 시위대를 쫓아가지 말고 전열을 유지하라고 거듭 지시했다.
오후 4시 25분을 전후해 시위대의 일단이 몬다민몰 남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주차된 경찰차를 공격했다.
SWAP팀이 한 차례 개입했다 물러난 뒤 CVS가 약탈되는 등 폭등은 확산됐다.
무선통신 기록에 의하면 경찰은 이후 포위된 MTA 경찰을 구출하려 했고, 폭도들의 공격이 시작된 다운타운 지역 곳곳에 경찰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진원지의 경찰은 오후 6시 5분이 지나서야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약탈된 CVS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선이 입수한 자료들은 시가 수집한 방대한 양의 동영상과 녹음물, 서류 중 일부이다. 나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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