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나산 기도원 살인’범인 김송수...“마약-범죄로 전과, 홈리스 쉘터 전전”
메릴랜드 프레데릭 소재 안나산 기도원에서 지난 26일 한국서 온 목사 부부 중 1명이 숨지고 1명이 큰 부상을 입는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 사건의 피의자 사진이 공개되고 사건 당시의 구체적인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본보 28일자 A1면>
본보가 입수한 법원 서류에 따르면 사건 발생 직전 안나산기도원에는 피해자 부부를 비롯해 웨스트버지니아 하퍼스 페리에서 온 78세의 한인 여성과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1명 등 4명이 7시30분 저녁 예배를 위해 모여 있었고 얼마 후 이들 모임에 피의자인 김송수(30, 주거 불명)씨가 식사를 마치고 들어왔다. 이때 김씨는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도록 부엌 칼을 쥔 손을 등 뒤로 숨긴 채 들어왔으며 박 목사가 예배 진행을 위해 앉으라고 말하는 순간 박 목사에게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고 뒤이어 남편을 보호하려던 부인 고씨에게도 칼로 수차례 찔렀다.
상체와 목 등에 큰 부상을 입은 박 목사는 결국 많은 피를 흘린 채 기도원 벽에 꿇어 앉아 기댄 채 저녁 9시8분경 현장에서 사망했다. 또 부인 고씨는 경찰이 도착한 후 볼티모어의 쇼크 트라우마 센터로 긴급 후송됐다가 차츰 안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프레데릭 카운티 법원은 27일 오후 김씨에 대한 보석 공청회를 열고 검찰측과 변호인 측의 진술을 청취했다.
이에 따르면 김씨는 페어팩스 카운티의 베일리 크로스로즈 커뮤니티 및 포트 벨보어 지역의 홈리스 쉘터 등을 전전하면서 사회보장국에서 주는 돈으로 생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2013년부터 2개월간 김씨와 홈리스 쉘터에서 함께 지낸 한 룸메이트는 김씨는 테크노 음악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으며 어떤 때에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김씨의 어머니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씨가 10살때부터 조울증 등 정신병을 앓아 오면서 부모에게도 폭력을 휘둘러 신변 안전에 불안을 느꼈으며 아들은 또 마약과 여러 범죄로 감옥과 병원 시설을 들락날락하는 생활이 반복했다고 전했다. 김씨의 어머니는 또 기도원에서 기도하면 아들의 상태가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친구의 말을 듣고 이번 사건 발생 5일전에 기도원에 데려다 놨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사건 현장에 있었던 한인 여성은 숨진 박 목사에 대해 “매우 친절하고 헌신적이며 열심인 사람이었다”며 “이런 일이 생겨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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