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호 맹활약에 박병호에 대한 관심도 치솟아
▶ 빅리그 20개팀 스카우트 목동구장에 정기 출장
박병호는 올해 32홈런과 90타점으로 두 부문 모두 한국프로야구 1위에 오르면서도 타율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연합>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인상적인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보내면서 그를 이어 메이저리그 진출이 예상되고 있는 한국프로야구(KBO) 넥센 히어로스 동료 박병호에 대한 메이저리그 팀들의 관심도 치솟고 있다. 올해 초 애리조나 전지훈련 때부터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컵스 등의 박병호를 보기 위해 넥센 캠프를 찾은 데 이어 벌써 메이저리그 20여개 구단의 스카우트가 넥센의 홈구장인 목동구장을 찾아왔다. 일부 스카우트들은 박병호의 가족관계, 성격, 클럽하우스에서 팀원들과의 관계, 술이나 담배를 입에 대지 않는 박병호가 어떻게 스트레스를 푸는지 까지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넥센의 염경엽 감독은 “강정호는 단순히 개인의 성적을 넘어 한국프로야구의 수준을 전 세계에 알리고있다”면서 “사실 나로서는 힘들다.
강정호가 잘할수록 박병호가 미국에 진출할 가능성이 더 커지기 때문”이라고 푸념하듯 말했다. 염 감독은 “강정호가 잘해주면서 KBO타자들에 대한 평가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면서 “일본도 스즈키 이치로, 마쓰이 히데키가 미국에 진출해 활약하기 전까지는 메이저리그가 투수에 국한해 선수를 데려갔다.
강정호가 이치로, 마쓰이처럼 한국타자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데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지난해 강정호를 관찰하면서 자연스럽게 강정호의 앞 타순인 박병호를 자주 봐왔던 터라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생소한 타자가 아니다. 당시에도 박병호의 타고난 힘과 군더더기 없는 타격 자세에 호평을 아끼지 않았던 스카우트들은 이제는 어느 정도 확신을 갖고 박병호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올 시즌을 마치고 구단의 동의를 얻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박병호 자신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기정사실화하고 있고, 넥센 구단도 박병호에게 일찍부터 3루수 수비 훈련을 받게 함은 물론 내부적으로 포스팅(비공개경쟁입찰)을 대비하고 있다.
박병호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박병호는 올해 정확성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박병호는 올 시즌 타율 0.346(5위), 홈런 32개(1위), 타점 90개(공동 1위), 득점 85개(1위), 장타율 0.691(2위), 최다안타 122개(1위)를 기록 중이다. 홈런과 타점에서 모두 1위이면서도 타율에서도 상위권에 자리 잡을 정도로 박병호는 올해 풀스윙을 자제하고 공을 정확하게 맞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강정호가 빠져나가면서 상대 투수들이 정면 승부를 피한 데 따른 변화였다. 경위야 어떻든 박병호의 이러한 변화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변화가 심한 공에 대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넥센 시절 강정호는 투수들이 박병호와의 승부를 피할 수 없도록 뒤를 든든하게 받쳐줬다. 이제 그는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순조롭게 입성할 수 있도록 길을 잘 닦아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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