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종 하루 만에 쓰레기장에서 시신 발견
▶ 가주 샌타크루즈 예술가 마을, 충격에 빠져
30일 수갑을 차고 변호사와 함께 법정에 출두한 에이드리안 제리 곤잘레스(15).
매디슨 ‘매디’ 미들턴(8).
캘리포니아 주 아름다운 해변도시 샌타크루즈의 ‘태너리 아트센터’는 예술가와 그 가족들에겐 이상향 같은 곳이다. 한때 캘리포니아 가죽안장 최대 산지였던 이곳은 지금은 연방정부의 지원 하에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예술가들이 싼 주거비로 창의적 작품활동과 평화로운 가정생활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공동 커뮤니티로 자리 잡았다. 대형 농가의 헛간을 닮은 붉은 건물엔 아파트와 작업공간이 함께 들어 있고 부모가 일하는 동안 아이들은 아늑한 코트야드에서 함께 놀며 함께 자라 왔다.
그러나 에덴동산 같았던 이곳에서부모들에겐 상상조차 하기 두려운 가장 끔찍한 악몽이 발생했다. 지난 7월28일 경찰은 25일 실종된 8세 소녀매디슨 ‘매디’ 미들턴의 이웃에 사는15세 소년 에이드리안 제리 곤잘레스를 체포했다. 매디슨을 자기네 아파트로 유인해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쓰레기장 분리수거함에 시신을 버린혐의였다. “두 명 다 우리 아이들인데…” 부모들이 일하는 동안 함께 놀며 함께 자라던 아이들 중에서 살해범과 희생자가 나왔다는 사실에 샌타크루즈 예술가 마을은 충격에 휩싸였다.
매디슨은 일요일 오후 5시5분경아트센터의 주차장 인근에서 놀던 모습이 방범 비디오카메라에 찍힌 것을 마지막으로 사라졌다. 엄마 로라조던은 한 시간 후 경찰에 신고했고월요일 하루 종일 온 마을이 총동원되어 매디슨을 찾아 나섰다. 귀엽게웃고 있는 모습의 포스터가 가로등마다 붙었고 경찰과 FBI는 가가호호 방문하며 수사를 벌였다.
시신이 발견된 것은 실종 24시간이 조금 지난 월요일 오후 7시55분.
샌타크루즈 경찰은 아트센터의 아래층 차고 쓰레기장 분리수거함 바닥에서 매디슨의 시신을 발견했다. 매디슨과 곤잘레스는 둘 다 이 아트센터 건물의 위층 아파트에 각각 엄마와 함께 살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곤잘레스는 사건당일 평소 알고 지내던 매디슨을 엄마가 외출하고 없는 자신의 아파트로유인한 후 성폭행하고 죽인 다음 시신을 쓰레기장으로 옮겨와 유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디슨은 묶여있었고곤잘레스가 범행 중 ‘위험한’ 무기도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더이상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샌타크루즈고교 1학년인 곤잘레스는 요요를 기차게 잘하는 조용하고친절한 소년이었다고 이웃들은 말한다. 홈 헬스케어 일을 하는 엄마와 둘이 살았고 친척이 모두 필리핀에 있다는 엄마는 명절이면 음식을 푸짐하게 장만해 이웃들을 대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아이들의 엄마와 다친하다는 한 주민은 수갑을 찬 곤잘레스가 연행된 후 곤잘레스의 엄마는 바닥에 쓰러져 자신의 어머니를부르며 울부짖었다고 전했다.
곤잘레스는 2009년 설립된 이 아트센터에 거주하는 약 50명 아이들중 가장 나이가 많은 편에 속했다. 아이들은 늘 빌딩 안팎의 계단과 골목,코트야드에서 자전거와 스쿠터 등을타며 함께 놀았다. 샌타크루즈 경찰국장 케빈 보겔은 매디슨은 겨우 8살이었다면서 아마도 이웃 오빠인 곤잘레스를 당연히 “신뢰했을 것”이라고말했다.
평소 말이 없었던 소년의 어두운단면은 그의 SNS를 통해 드러났다.
곤잘레스는 사건 당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신분열증 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기괴한 스릴러영화‘ 도니 다코’에 나오는 노래 ‘미친 세상(MadWorld)’을 올려놓았다. “…내가 죽는꿈을 꾸었어, 그건 내가 꾸었던 꿈 중에 최고였지”라는 가사와 함께.
곤잘레스의 인스타그램 어카운트는 현재 내려진 상태이지만 내려지기전 이를 본 일부 기자들은“ 온통 검은색의 옷을 입는다. 힘이 있어 보이기 위해서다. 날 사랑해 줄 사람을 결코 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미래에 대한 걷잡을 수 없는 불안을 숨기기 위해서이기도 하다”라는 글이 적혀있었다고 전했다.
아직 범행의 동기 등 구체적 정황은 밝혀지지 않았다. 월요일 밤 곤잘레스의 아파트에서 한 봉투 가득 증거물을 확보한 수사관계자들에 의하면 곤잘레스는 시신발견 현장에 나와 의심을 살만큼 집중하여 지켜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하루 동안 주위사람들에게도 수사진전을 계속 물어 “도대체 왜 그렇게 묻느냐?”는 핀잔을 받기도 했다.
곤잘레스는 미성년이지만 성인으로 재판을 받게 되며 최고 종신형에처해질 수 있다. 미성년이어서 사형선고엔 해당되지 않는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