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사 연수 강사로 나서 성적 발언·고압적 언행…교사들 반발
▶ 대학 본부 "엄중조치하겠다"…진상조사 착수
전남대 중진 교수가 교사들을 상대로 한 강연 도중 진한 성적 발언을 수차례 해 물의를 빚고 있다.
광주시 교육청은 최근 교사 연수에서 강사로 나선 전남대 국어교육과 A(60) 교수가 부적절한 발언을 해 대학 측에 공문을 보내 조치를 요청했다고 7일 밝혔다.
전남대 사범대 교육원수원이 위탁 받은 이 연수는 1급 정교사 승급 대상인 교사들을 대상으로 했으며 국어과 연수에는 교사 35명이 참여했다.
A 교수는 지난달 27일 오후 1시부터 2시간 50분가량 이뤄진 ‘고전읽기 교육’ 강연에서 성적 발언과 고압적 언행을 쏟아냈다고 교사들은 주장했다.
A 교수는 칠판에 ‘101’과 ‘111’을 쓴 뒤 남 교사에게 "쉬는 시간에 뭐했느냐"고 물었다가 "화장실에 다녀왔다"는 대답을 듣자 칠판에 적힌 곳 중 어떤 곳을 가겠느냐고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0’은 여성의 음부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교사들은 전했다.
"왜 턱을 괴고 있느냐? 관심 받고 싶어서 그러느냐? 본인이 예쁜 줄 알고 그러냐", "하품하는 것도 예쁘다", "애인은 한 명부터 무한대로 필요하다"는 등 교사들을 당황하게 한 발언도 이어졌다.
A 교수는 강연를 시작하자마자 "여자 선생님은 ‘방뎅이’ 한쪽을 들고 방귀를 뀌어보라"고 주문하고 남자 교사에게 "냄새가 나느냐"고 묻는가 하면 키를 물어본 뒤 연수생을 ‘182센티’라고 지칭하거나 나이를 물어본 뒤 ‘29’라고 지칭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교육청은 지난 1일 교사들이 정리한 문제점을 그대로 첨부해 대학 측에 사실확인과 적절한 조치를 요청했다.
국어교육과 학과장은 지난 3일 오전 교사들 앞에서 A 교수가 작성한 사과문을 읽었다. 교사들의 거부로 A 교수와 교사들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연수원장을 겸하고 있는 사범대학장도 별도로 교사 대표 등에게 유감을 표하고 A 교수에게 서면 주의를 줬다.
전남대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곧바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전남대 관계자는 "고전 문학의 맥락을 대화로 푸는 과정에서 일부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진상을 조사해 필요하다면 징계 등 엄중하게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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