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거침없는 발언 속 “경선승복 약속 못해”
▶ ‘90일내 IS 괴멸’ ‘민영 건보 도입’ 등 불꽃 공방
6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퀵큰 론스 아레나에서 청중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10명의 공화 잠룡들이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다.
[공화 대선후보 경선 첫 TV토론]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첫 TV 토론이 열린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실내 농구경기장 ‘퀵큰론스 아레나’ 안팎은 6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전국에서 수백명의 취재진이 몰려 취재 열기를 보이는 등 일찌감치 대선 바람이 불었다. 보수 성향의 폭스 뉴스가 주관한 이날 첫 TV 토론에는 ‘막말’과 ‘기행’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여론조사 1위로 질주하고 있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스캇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존 카시치 오하이오 주지사,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마르코 루비오, 테드 크루즈, 랜드 폴 연방상원의원, 은퇴 의사 벤 카슨 등 여론조사 상위 10위 후보들이 나와 열띤 설전을 벌이며 시작부터 불꽃 튀는 신경전과 공방을 펼쳤다. 이날 트럼프는 경선 승복 약속 여부를 묻는 첫 질문에 유일하게 “약속할 수 없다”고 선언하며 토론장을 열기로 몰아넣었다. 이날 공화 주요 후보들의 토론 내용을 분야별로 정리한다.
■불법 이민 정책
이날 토론회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역시 이민정책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 등 10명의 경선 주자들은 경쟁적으로 강력한 이민단속과 국경보안 강화 등을 주장하며 경쟁적으로 강경한 이민정책을 내놓았다.
트럼프 후보는 멕시코 정부가 범죄자들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는 자신의 발언을 재확인하고, 대통령이 된다면 신속하게 멕시코 국경전역에 장벽을 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후보는 “망가진 이민 시스템으로 인해 미국의 돈이 멕시코로 빠져나가고, 마약은 미국으로 대량 유입되고 있으며, 불법체류 이민자 증가로 인해 살인과 강간, 마약범죄 등 강력범죄가 늘고 있다”며 불법 이민에 대한 강력한 단속 정책을 펼 것임을 밝혔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불법체류 이민자에 대한 사면정책을 결코 지지한 적이 없으며, 지지하지도 않을 것”이며 “불법체류 이민자를 보호하는 소위 ‘이민자 보호도시’에 대해서도 당연히 제재가 가해져야하며 이를 위해 의회는 법을 통과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괄이민개혁법안 추진에 참여했던 마크 루비오 상원의원과 이민개혁정책을 공개했던 젭 부시 전 주지사는 우선적인 국경보안 강화를 주장하면서도 불법체류 이민자에 대한 합법체류 신분 허용을 주장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E-verify 강화를 통해 이민자의 불법 노동을 봉쇄하고, 국경경비를 우선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면서도 “불법체류자에 대한 합법체류신분 허용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후보는 강경한 이민단속 입장에도 불구하고 히스패닉표를 의식한 듯 1,100만 불법체류 이민자 전원을 출신국가로 추방해야 한다는 자신의 주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이슬람국가(IS) 및 대테러 정책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와 랜드폴 상원의원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폴 상원의원이 “테러리스트로부터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해야 하며, 평범한 미국인들에 대한 감시는 줄여야 한다”고 말하자 크리스티 주지사는 “완전히 바보 같은 대답”이라고 반박했다. 국가안보국(NSA)의 통신기록 수집 문제를 놓고 거칠 설전을 벌인 것이다. 폴 의원이 NSA 통신기록 수집 근거법인 애국법 연장에 반대한 것을 크리스티 주지사가 집중적으로 공격한 것이다.
젭 부시 전 주지사는 형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 실책을 인정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를 포기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며 자신이 당선되면 강력한 대테러 정책을 펼 것임을 밝혔다.
크루즈 상원의원은 “오바마 정부의 나약한 대 IS 정책으로 IS를 굴복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90일내에 IS를 괴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IS에 참여하는 미국인은 여권을 취소하고 귀국을 금지시켜하며, IS 참여는 사형과 같은 것임을 깨닫게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방 정부 기능 축소
트럼프 후보는 “오바마케어는 완전한 재앙이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인위적인 정부 개입이 없는 주 차원의 민영 의료보험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며 “과거 캐나다나 스코틀랜드의 의료제도를 지지했으나 이 제도가 잘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허커비 후보는 연방 정부 기능 축소를 강력히 주장했다. 허커비 후보는 “현재의 연방 정부 권력의 상당 부분을 주 정부로 되돌려야 할 것이라며 연방 국세청, 교육부, 연방환경청의 기능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젭 부시 전 주지사도 교육 정책과 관련, 연방 교육부의 기능에 의구심을 나타내면 허커비 후보에 일부 동조했다.
■후보자간 설전
첫 번째로 트럼프 후보 공격에 나선 후보는 랜드 폴 상원의원이었다. 폴 상원의원은 “트럼프 후보는 정치인을 돈을 사고 판다. 클린턴과 펠로시에게도 정치자금을 기부하지 않았나”라고 트럼프 후보를 공격했다. 랜드 폴 상원의원은 즉각 “트럼프가 벌써부터 위험 분산 차원에서 양쪽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리자 트럼프는 즉각 “내가 당신한테도 많은 돈을 주지 않았느냐”며 ‘폭로성’ 발언으로 맞받았다.
이어 사회자 메긴 켈리는 트럼프후보가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고 지적하자 트럼프 후보는 한 여성을 향한 발언이었다며 지금 모든 발언들을 수정할 시간이 없다고 빠져나갔다.
■군소 후보들도 토론
여론조사 지지율 탑10 후보들을 제외한 7명의 ‘2부 리그’ 후보들을 상대로 본 토론에 앞서 진행된 포럼은 예상대로 맥빠진 분위기였지만, 이번 토론회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트럼프가 나서지 않은 이 무대에서도 후보들은 저마다 ‘트럼프때리기’에 주력했다.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는 “트럼프가 보수주의보다는 명성을 이용하고 있다”며 “내가 트럼프와 가장 대조적인 인물”이라고 주장했고, 여성 후보인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는 “나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지 못했다”며 트럼프가 최근 민주당 소속인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사실을 비꼬았다.
아울러 후보들은 저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슬람국가(IS) 전략과 동성결혼, 이란 핵협상 등을 비판하며 보수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는데, 칼리 피오리나 후보가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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