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시 일대 평균 렌트비 2,498달러… 가계 지출 50% 이상
# LA다운타운에 거주하는 강모(30)씨는 며칠 전 아파트 계약기간만료를 앞두고 아파트 오피스에서 전달한 재계약 견적서에 놀라 며칠간 잠을 제대로 청하지 못했다.
강씨는 “지난 5년간 한 아파트에 거주해왔는데 그동안 무려 렌트비가 800달러나 인상됐다”며 “5년동안 월급은 제자리에서 맴돌았는데 렌트비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수입의 5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강씨는 이어 “아파트측은 재계약을 할 때마다 테넌트들에게 렌트비를 올려 받는데 환경이 개선되는 것은 거의 없다”며 “렌트비 상승이 너무 심하다보니 주택을 소유하지 못한 설움만 커져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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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윌셔에 거주하는 임모(32)씨도 아파트의 지속적인 렌트비 상승에 이주를 고려하고 있다. 임씨는 “한 아파트에 오래 거주한 경우 렌트비를 인하해줘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더 상승하기만 한다”며 “렌트비를 제 날짜에 지불하는 등 특별히 문제를 일으킨 적도 없는데 재계약 시즌이 다가올 때마다 아파트 측에서 무리한 인상을 요구해 속상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계약을 갱신하는 것보다 차라리 같은 아파트 내 다른 유닛으로 이사를 하면 더 싸기 때문에 지금까지 세차례나 이사했다”며 재계약 조건의 불합리를 호소했다.
LA시 일대 아파트 렌트비 평균이 2,000달러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리스를 재계약할 때마다 렌트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해 이에 부담을 느끼는 한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월 부동산 전문매체인 ‘LA 커브드닷컴’이 LA시 일대 200여개 지역의 평균 렌트비를 분석한 결과 LA시의 평균 아파트 렌트비는 2,498달러를 기록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렌트비가 상승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임대계약 구조를 가진 아파트의 경우 단기간 거주에는 유리하나 5년 이상장기 거주를 계획하고 있을 경우에는 주택을 구매하는 편이 유리하다.
부동산 관계자는 “LA시 평균 가격인 2,498달러 상당의 렌트비를 지불하며 5년 이상 거주할 계획이라면 주택을 구매하는 편이 오히려 이득일 수 있다”며 “하지만 융자, 클로징, 보험, 재산세, 유틸리티 납부 등을 따졌을 때 LA시 거주 기간이 5년 미만일 경우 아파트를 렌트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아파트를 렌트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저렴하게 계약할 수 있다”며 “LA시 아파트들은 보통 10개월의 계약 기간을 체결했을 때 가장 저렴한 렌트비를 제안하며 15~24개월 등 장기계약이 가능한 아파트를 계약할 경우 정해진 기간 동안 렌트비 인상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생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LA시 일대 지속적인 아파트렌트비 인상에 따라 LA시 거주민은 가계 지출의 50% 상당을 렌트비 부담에 지출하고 있으며 이는 지속적인 부동산 개발에도 불구하고 수요에 비해 공급이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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