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도시 중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의 교통체증이 최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트래픽 데이터를 연구•분석하는 텍사스교통연구소(TTI)와 INRIX가 25일 공동 발표한 교통체증 순위 보고서에 따르면 1위가 워싱턴 DC, 2위 LA, 3위 SF, 4위 뉴욕, 5위 산호세, 6위 보스턴, 7위 시애틀, 8위 시카고, 9위 휴스턴, 10위 리버사이드-샌버나디노 순이다.
2012년과 2013년 조사에서 101개 미 대도시 중 61개 도시가 교통체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4년에는 101개 중 95개 도시가 교통체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미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운전자들이 2007년에 비해 교통체증으로 차안에 갇혀 있는 시간이 5% 증가했다.
특히 워싱턴 DC는 1년에 교통체증으로 인해 낭비되는 시간이 평균 82시간으로 조사됐으며 미 전국적으로 평균 42시간이 길거리에 버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통계는 2007년과 비슷하지만 1982년 조사에 비해서는 두 배가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2014년 미국인들이 교통체증으로 버린 시간이 6억9,000만 시간, 2007년에는 6억6,000만 시간, 1982년에는 1억8,000만 시간이다. 이같이 교통체증이 증가하는 주 원인으로 경제급성장과 이에 따른 고용시장 확대를 들었다.
또 대도시의 인구증가와 낮은 개솔린 가격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통체증을 줄일 도로나 다리, 기차 등의 건설이 시급하지만 제자리걸음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이 천문학적 수준인데다 자금 확보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미국 내 3분1에 속하는 주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대중교통비, 개솔린, 자동차 등록세 인상, 채권발행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거둔 세수가 도로 등의 유지, 보수, 교체 등에 사용되고 있을 뿐 새로운 건설사업을 벌이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트래픽 관련 서적인 ‘리포트’의 공동 저자인 팀 로맥스씨는 “점점 커지고 있는 교통체증 문제를 주나 지역 기관이 혼자 해결하기에는 너무 거대하고 역부족이다”며 “보다 자유로운 근무시간, 대형 이동수단의 개발, 오피스와 상점 등이 도보, 자전거, 대중교통으로 이용이 용이하도록 초기부터 건설계획을 잘 짜야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는 트럭이 대도시 교통체증의 18%를 차지했다. 또 교통체증으로 인한 운전자의 평균 손실(시간과 개솔린)을 돈으로 환산하면 1982년에는 400달러였지만 작년에는 960달러로 나타났다. 이외에 1982년에는 9번의 여행 중 1번 교통체증을 겪었지만 2014년에는 4번 중 1번은 교통체증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만약 경제가 계속 호황기를 맞는다면 교통체증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향후 5년 후에는 교통체증으로 차 안에 있는 시간이 연평균 42시간에서 47시간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 비용 손실도 1,600억달러에서 1,920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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