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흥사단이 군국주의의 망령을 떠오르게 하는 일본 정부의 안보법 제·개정 시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워싱턴 흥사단은 31일 본사 문화센터에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전쟁의 가해국이자 패전국인 일본의 집권 여당이 지난 7월15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자위대법을 비롯한 11개 안보 관련법안을 이달 중 참의원에서도 통과시키려 한다”며 “조국의 독립과 자주 번영의 기초 수립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흥사단은 이를 좌시할 수 없어 지난 30일 참의원을 포위한 12만명의 항의 시위 대열에 동참 한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또 “도산 안창호 선생을 비롯한 많은 선배 단우들이 일제의 참혹한 고문으로 생명을 잃고 희생했다”고 일본의 재무장을 우려하는 이유를 밝히면서 “생명 존중과 인류 보편적 가치를 따를 때 일본은 아시아의 이웃이 될 수 있다”고 경고 했다.
한국 흥사단은 ‘일본 및 동아시아 평화를 원하는 흥사단 특별위원회’를 구성, 한국 28개 지부와 미주 9개 지부, 평화를 사랑하는 일본 시민단체들과 연계해 아베 정권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주에서는 뉴욕, LA 흥사단 지부가 이미 성명서를 발표했고 타 지부도 9월23일 참의원 논의가 있기 전까지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종윤 지부장은 “한국 본부로부터 뒤늦게 지침을 받아 준비가 부족했지만 뜻을 같이 하는 타 단체들과 일본대사관 앞 시위 등 다음 단계의 시위도 구상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흥사단은 10여년 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하며 억지를 부릴 때 이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이고 성명서를 낸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안 지부장의 성명서 낭독, ‘전쟁국가 일본 반대’ ‘평화헌법 9조 준수’ ‘안보법안 법제화 시도 중단’ 등을 촉구하는 구호 제창 등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이용옥 전 지부장, 오명석 단우, 서종선 단우, 박대영 전 지부장, 김계애 회원, 김선규 회원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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