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닥터 드레, 음원 서비스로 돈방석 이어 영화제작도 대박
▶ 칸예 웨스트, 패션업 두각… 제이 지, 스포츠 구단 투자
세계적으로 힙합 바람이 거세다. 젊은 흑인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힙합 문화가 이젠 대중들의 일상생활에까지 파고 들고 있다. 한국에서는 힙합을 소재로 한 TV 리얼리티 쇼가 큰 인기를 얻고 있고 힙합 문화 본고장인 미국에서는 최근 힙합 소재 영화가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최근 개봉한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캄튼’이란 영화는 미국 힙합 2세대쯤 되는 닥터 드레와 아이스 큐브의 전기영화로 개봉 첫 주에만 약 6,000만달러라는 박스 오피스 수익을 올리며 8월 개봉 영화 중 최고 수익 영화 반열에 올랐다. 힙합 문화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인데 힙합 문화는 최근 문화에만 그치지 않는다. 패션제품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 학용품 등의 분야에도 힙합 문화가 퍼지고 있다. 힙합 스타들이 기업인으로 거듭나면서 각종 여러 부문에 진출해 큰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타임 매거진이 소개한 성공적인 기업인으로 변신한 힙합 스타들을 살펴본다.
■‘닥터 드레’(Dr. Dre)
힙합 음악을 잘 모르는 부모라도 자녀들의 성화에 한번쯤 들어 봤을 이름이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헤드폰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지만 닥터 드레는 힙합계의 거물로 젊은 힙합 스타들의 롤 모델이기도 하다. 닥터 드레는 일반인들에게는 헤드폰과 스피커 제조업체로 잘 알려져 있는 비트 뮤직을 창업했는데 사실 비트 뮤직은 음원 서비스 제공이 주력상품인 기업이다.
주요 음원 서비스 업체로 자리 잡는데 성공하면서 지난해 애플사에 거액에 인수되는 초대박을 터뜨렸다. 비트 뮤직이 애플사에 인수된 뒤 닥터 드레의 순 자산가치는 약 8억달러로 치솟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런데 이 집계가 최근 그가 제작한 영화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캄튼이 개봉되기 전 수치로 지금쯤 그의 자산가치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닥터 드레는 서부 힙합의 본고장인 남가주 사우스LA 출신으로 힙합 3인조 그룹 N.W.A.와 함께 갱스터 랩 창시자로 잘 알려져 있다.
지금도 꾸준히 힙합 음악활동을 지속 중인 닥터 드레는 싸이와 콜라보레이션을 한국인에게도 익숙해진 스눕 독과 백인 랩퍼 엠엔엠 등을 발굴해 낸 프로듀서로도 유명하다. 기업인으로서도 대성공을 거둔 닥터 드레는 비즈니스 전문 매거진 ‘Entrepreneur’가 선정한 2014년 10대 기업인에 꼽히는 저력을 과시했다.
■‘칸예 웨스트’(Kanye West)
세계 최다 팔로워 수를 자랑하는 유명 방송인 킴 카다시안의 남편으로 더 유명한 칸예 웨스트지만 유명세를 탄 것은 부인보다 이르다. 일찌감치 힙합계의 거물 ‘제이 지’(Jay-Z)의 무대에서 랩퍼로 인정받은 칸예 웨스트는 최근 음악활동과 함께 손을 대는 사업마다 성공시키는 ‘마이다스 손’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래미상을 21차례나 수상한 그는 6번의 앨범 발표를 통해 무려 약 2,1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거액의 사업자금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자신을 발굴한 랩퍼 제이 지와 함께 독립 레코드 업체 G.O.O.D.를 설립, 음원제공 서비스업체 뛰어드는가 하면 여러 편의 단편영화를 제작하는 등 장르 구분 없는 기업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최근 행보는 고급 브랜드 패션업계에 진출했다는 소식이다. 루이비통, 프랑스 명품 브랜드 ‘아페세’(A.P.C.),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 등의 브랜드와 손잡고 여성 의류 브랜드 ‘DW 칸예’를 2011년 파리 패션위크에서 성공적으로 런칭시켜 전 세계 패션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제이 지’(Jay-Z)
닥터 드레와 함께 기업인으로 가장 성공한 힙합 스타를 꼽으라면 제이 지가 빠질 수 없다. 음악활동에서 손을 뗀 뒤 연예사업에 뛰어들어 큰 성공을 거둔 제이 지는 최근 스포츠 매니지먼트 업계에서도 승승장구 중이다.
제이 지가 그동안 펼친 사업은 다양하다. 나이트클럽 대표로 이름을 날리던 중 보드카 사업에서도 성공을 거두는가 하면 패션라인 ‘로카 웨어’(Rocawear)를 설립해 지난 2007년 약 2억달러에 매각하는 ‘빅딜’까지 성사시키며 돈 방석에 앉았다. 제이 지의 성공사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풋볼구단 뉴저지 네츠의 지분에 대규모 투자해 약 135%의 수익률을 올린 사례는 투자 업계에서도 유명하다. 엔터테인먼트 업체 ‘록 네이션’(Roc Nation)은 2013년 스포츠 에이전시 업계에 뛰어들며 사업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제이 지의 자산가치는 약 5억5,000만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스눕 독’(Snoop Dogg)
가수 싸이의 ‘행 오버’ 뮤직 비디오에 랩퍼로 함께 출연해 한국사회에도 잘 알려진 힙합 뮤지션이다. 90년대 초반 닥터 드레의 앨범에 피처링으로 참여하면서 스타덤에 오른 스눕 독은 주로 성인관련 사업으로 돈을 번 것으로 유명하다. 닥터 드레 덕분에 오버 그라운드에 오르게 된 스눕 독은 93년 발표한 앨범 ‘도기 스타일’(Doggystyle)로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내며 돈방석에 앉기 시작했다.
이후 성인영화를 제작해 빌보드 뮤직 비디오 판매 차트에까지 오르는 다채로운 기록까지 남겼다. 올해 5월까지도 13번째 앨범을 발표하며 활발한 음악활동을 지속중인 스눕 독은 신규 창업업체에 투자하는 벤처 캐피털리스트로 성공적인 변신 중이다. 뉴스 제공 및 순위 선정 애플리케이션인 ‘레딧’(Reddit), 고급 애완견 음식업체 ‘독 포 독’(Dog for Dog), 의료용 마리화나 배달업체 등에 지분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스눕 독의 재산은 약 1억3,500만달러로 추정된다.
스눕 독이 가장 최근 투자한 사진편집 및 스티커 제작 애플리케이션 ‘스누피파이’(Snoopify)가 현재 모바일폰 시장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무려 약 99달러에 판매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운로드 숫자가 늘고 있는데 월스트릿 저널에 따르면 런칭 한 달 뒤부터 매주 약 3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디’(Diddy)
‘피 디디’(P. Diddy), ‘퍼프 대디’(Puff Daddy)로도 알려진 디디는 한국인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힙합 뮤지션 중 한 명이다. 총기사고로 숨진 동료 랩퍼 ‘노토리어스 빅’(Notorious B.I.G.)을 추모하며 만든 리메이크 곡 ‘아 윌 비 미싱 유’(I Will Be Missing You)가 아직까지도 방송에서 인기다.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디디의 총자산은 약 7억3,500만달러에 달한다. 디디의 제품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은 백화점 의류 코너다. 잘 알려진 ‘션 존’(Sean John) 브랜드가 바로 디디 소유의 의류업체로 백화점 의류 코너의 한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유명세다. 의류업을 제외하면 그의 사업은 주로 음료와 주류업종에 집중된다.
스포츠 알카라인 물 판매업체인 ‘아쿠아하이드레이트’(Aquahydrate), 주류업체 ‘디아지오’(Diageo), ‘시락 보드카’(Ciroc vodka) 등이 디디 소유 기업이다. 힙합 뮤지션에서 성공적인 기업인으로 변신한 대표적인 사례에 꼽히는 디디는 ‘돈을 벌지 못하는 기업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말로 자신의 사업 가치관을 대변한 바 있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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