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시미밸리서 공화 대선후보 11명 2차 TV토론 시선집중
▶ 지지율 27대23 박빙
점잖은 지식인 이미지로 최근 지지도가 급상승하는 벤 카슨.
멕시코 불체자들을 비하하는 막말을 늘어놓는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냐 카슨이냐’
LA 북쪽 시미밸리에 위치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기념관에서 16일 CNN 방송 주최로 열리는 공화당 대선 후보 2차 TV 토론회의 화두다.
멕시칸 비하 발언 등 ‘막말’을 서슴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는 골칫거리로만 여겨졌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혜성 같이 나타난 점잖은 신사 이미지로 신선감을 더해주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벤 카슨의 대결로 압축되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지지율 1위를 달려온 트럼프의 질주가 이어질지, 그를 위협하는 존재로 떠오른 신경외과 의사 출신 보수 논객인 카슨 등 다른 후보의 깜짝 등장을 알리는 무대가 될지가 매우 주목된다.
토론회 참가자는 트럼프를 비롯해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벤 카슨,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랜드 폴 상원의원, 존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 등 11명.
무엇보다 카슨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위협할 정도로 약진함에 따라 두 사람의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뉴욕타임스(NYT)와 CBS 방송이 공화당 지지자들을 상대로 9∼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27%, 카슨은 23%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8월 초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 나타난 18%포인트의 격차가 한 달여만에 4%포인트로 줄어든 것.
이미 카슨과 트럼프는 한 차례 충돌직전까지 간 바 있다. 카슨이 지난 8일 캘리포니아주 유세에서 자신이 트럼프보다 신앙심이 훨씬 깊다는 취지로 발언하자, 트럼프는 “나는 믿음이 아주 강한 사람이다.
카슨은 믿음이 그다지 크지 않은 사람”이라고 곧바로 반박했다.
하지만 이 언쟁은 트럼프에게 ‘독’이 된 것으로 보인다. 보수적 기독교도들로부터 지지가 철회되는 흐름을 유발했기 때문이다.
허핑턴포스트는 카슨의 도약에 대해 “복음주의자들의 선호와 트럼프와는 반대되는 성격 등이 결합한 것 같다”며 “트럼프의 지지자들을 빼앗는 것보다 카슨의 지지자들을 가로채는 게 더 쉬워 보이는 만큼 TV 토론에서 다른 후보들이 카슨을 많이 공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와 정치 신인 피오리나의 격돌도 볼만한 장면으로 꼽힌다.
최근 트럼프가 대중문화 잡지 롤링스톤과의 인터뷰 도중 TV에 피오리나가 나오자 “저 얼굴 좀 봐라”며 “누가 저 얼굴에 투표를 하고 싶겠느냐”고 ‘막말’을 퍼붓자, 피오리나는 “내가 살아온 한 해 한 해와 모든 주름이 자랑스럽다”며 고스란히 되받은 바 있다.
이처럼 트럼프를 둘러싼 다양한 격돌이 예상되면서 2차 토론회의 승자도 결국 트럼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허핑턴포스트는 “수요일 밤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확실한 것은 그가 CNN의 시청률 기록 갱신은 자기 덕분이라고 주장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그를 사랑하든, 미워하든 그 점은 부인할 수 없으며 트럼프에 대한 미국인의 매료는 확실히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당초 경선전의 승자로 점쳐졌던 부시 전 주지사나 워커 주지사 등 명망 있는 정치인들이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부상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