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부 거울·프리즘 생략… 모든 빛 센서로 바로 보내
▶ DSLR 화질 만들면서 크기·무게 줄여 휴대 편리
요즘은 ‘폰카(휴대폰 카메라)’가 대세지만 카메라의 ‘적통’을 이어받은 디지털카메라도 여전히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디카 시장에서는 미러리스(mirrorless) 카메라의 급성장세가 눈에 띈다. 지난 2013년 DSLR(디지털 일안 반사식 카메라)의 점유율을 추월하더니 지난해에는 전체 카메라 시장의 6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약 디카계의 ‘스타’로 떠오른 미러리스 카메라는 과연 무엇일까.
단어 그대로 카메라에서 거울(mirror)과 프리즘을 뺀 제품이다. 기존 DSLR에서 거울과 프리즘은 카메라로 들어오는 빛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분산된 빛의 일부는 촬영을 위해 이미지 센서로 보내지며 일부는 촬영 대상을 확인할 수 있도록 뷰파인더(view finder·눈을 대고 촬영 대상을 보는 부위)로 간다. 하지만 거울과 프리즘이 없는 미러리스 카메라는 모든 빛을 센서로 바로 보내며 센서에 보이는 피사체의 모습 그대로를 전자식 뷰파인더(카메라 뒷부분의 모니터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거울과 프리즘을 빼고도 DSLR와 똑같이 작동하는 것이다.
단순히 거울과 프리즘을 생략하는 것이지만 이로 인한 효과는 꽤 크다. 우선 카메라의 부피를 혁신적으로 줄인다. 보통 40㎜인 플랜지 백(flange back·렌즈의 마운트와 센서 사이의 거리)이 거울과 프리즘이 빠져 20㎜로 줄어든다. 높이 116.4㎜, 두께 76.4㎜인 DSLR 제품을 미러리스화하면 두께 48.2㎜, 높이 94.4㎜ 정도로 줄일 수 있다.
부피가 줄어드는 만큼 무게도 감소해 비슷한 사양의 DSLR와 미러리스 제품을 비교할 경우 미러리스가 절반 정도 가볍다.
제품의 무게와 크기가 줄어들어 휴대하기가 좀 더 편리하다. 디카가 휴대성 측면에서 폰카에 뒤졌던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미러리스의 성장 잠재력은 크다고 볼 수 있다.
사진 촬영시 DSLR에서는 거울이 흔들거릴 수밖에 없는 단점이 있는데 거울이 없는 미러리스는 그렇지 않고 자동초점(오토포커스·AF) 영역이 더 넓어지는 장점이 있다. 최근 미러리스는 촬영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하는 방식으로 보완을 거듭하고 있다. 미러리스가 카메라의 휴대성을 한 층 높였지만 아직 촬영 속도 측면에서는 기존 디지털카메라보다 떨어지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촬영 속도를 증가시키기 위한 기술적 노력으로 ▲센서의 고속화 ▲이미지 프로세서의 고성능화 ▲디스플레이 응답 속도 개선 등이 있다. 빛을 모두 센서로 보내는 만큼 센서와 이미지 프로세서의 성능을 향상시키면 좀 더 빨리 원하는 장면을 촬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촬영한 이미지가 전자식 뷰파인더에 나타나는 처리시간을 줄여 보다 신속하게 사진을 찍도록 개선되고 있다.
미러리스의 가능성은 사진 촬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동영상, 특히 방송용으로도 사용 가능한 고화질 동영상에도 미러리스가 활용되고 있다. 현재 해상도가 4K(4096×2160)급으로 디지털카메라와 비슷한 수준의 미러리스 제품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또 동영상 촬영 중에도 지속적인 자동초점 유지가 가능해져 이용자의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앞으로 누구나 고화질의 이미지·동영상을 찍고 활용할 수 있는 4K 시대가 도래할 상황에서 미러리스의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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