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ASA, 여름철 액체상태로 흐르는 증거
▶ 2006년 이후 탐사위성 자료분석 결론
소금물이 개천 형태로 흐른다는 증거가 제기된 화성의 모습. 화성 표면에 100미터가량의 물자국이 여름에는 생겼다가 겨울 사라지는 현상이 화성탐사 위성에 찍혔다.
화성에 액체상태의 물이 ‘소금물 개천’ 형태로 지금도 흐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가 발견됐다. 이 발견은 화성에 외계 생명이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동시에 앞으로 인간이 화성에 살수 있게 될 가능성도 보여주는 것이어서 매우 주목된다.
화성 표면에 흐르는 물이 존재했던 흔적이 있으며, 얼음형태로 물이 존재한다는 점은 이미 알려져 있었으나, 액체상태의 물이 지금도 흐른다는 증거가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지아 공대 등에 소속된 과학자들은 28일 과학저널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이런 내용을 포함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워싱턴 DC의 본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상세한 내용을 설명했다.
화성 표면에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일부 지역에서는 계절에 따라 어두운 경사면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일이 반복된다. 이런 지형을 RSL(Recurring Slope Lineae)이라고 하는데, 여름이 되면 나타났다가 겨울이 되면 사라진다.
RSL에 관해서는 염류를 포함한 물이 화성의 땅에서 새어 나오면서 이것이 흘러서 생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있었으나 그간 증거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과학자들이 RSL이 관측되는 4개 지역의 스펙트럼을 관측해 RSL이 나트륨이나 마그네슘 등 염류를 포함한 물이 흐르면서 생기는 현상이라는 강력한 증거를 확보했다.
이는 2006년부터 화성 주변을 도는 관측장비들이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해 얻은 결론이다.
연구자들은 “물은 우리가 아는 생명에 필수적”이라며 “오늘날 화성에 액체 물이 존재한다는 것은 천체 생물학적, 지질학적, 수리학적 함의가 있으며 미래의 인간 탐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지적했다.
화성의 온도가 낮기 때문에 그냥 순수한 물이 액체상태로 존재하기는 어렵다. 가끔 섭씨 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경우도 없지 않으나 대부분의 기간과 지역은 섭씨 0도 이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에 나트륨이나 마그네슘 등 염류가 녹으면 이른바 ‘어는 점 내림’에 따라 어는 점이 내려가고, 따라서 화성의 낮은 온도에서도 액체상태의 물이 흐를 수 있게 된다. ‘소금물 개천’이 흐르는 이유다.
■ 화성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은 금성이지만, 금성은 이산화탄소가 주성분인 짙고 뜨거운 대기가 있어 기압이 자그마치 지구의 90배이고 평균온도가 462도에 이르는 고온고압의 ‘불지옥’이다.
여기 비하면 화성은 평균 온도가 영하 63도, 최저온도가 영하 143도, 최고온도가 영상 35도이며 표면의 평균 대기압은 지구의 0.6배로 금성보다는 훨씬 여건이 낫다. 화성 역시 대기의 주성분은 이산화탄소다.
화성의 하루 길이(자전 주기)는 지구의 1.02배로 거의 같으며, 공전평면에 대한 자전 축의 기울기도 25.19도로 지구(23.4도)와 비슷해 마치 지구처럼 계절이 바뀐다. 중력은 지구의 0.38배 수준이다.
화성의 북극과 남극에는 물이 언 얼음이 주성분인 빙하가 지금도 존재하며, 약 40억년 전에는 큰 바다가 있었던 흔적이 있는 점도 화성에 생명이 존재했거나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과학자들이 생각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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