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챕터11신청 아메리칸 어패럴 경영난과 대책
차니 전 CEO 퇴출 불체자 대량 해고
2억 달러 규모 채권 새 회사 지분 전환
한인 샘 임씨가 공동창업자로 참여해 미국과 유럽, 한국, 일본 등 전세계 19개국에 매장을 둔 글로벌 패션업체로 성장했던 아메리칸 어패럴의 이번 파산보호신청은 창업자 중 한 사람인 도브 차니를 축출하기 위한 다툼으로 지난 수년간 회사가 혼란에 빠지면서 경영에 타격을 받은 것이 결정적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아메리칸 어패럴은 루즈벨트필드 몰 등 뉴욕에 7개 매장, 가든스테이트몰 등 뉴저지에 5개 매장을 두고 있어 이번 파산신청에 대한 뉴욕뉴저지 한인사회의 관심 또한 높다.
업계에 따르면 차니 전 CEO에게는 20대의 추종자들이 많았다. 그들은 그가 만든 티셔츠와 레깅스에 열광했다. 그러나 차니가 수차례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그는 결국 회사에서 퇴출됐다.
폴라 슈나이더 신임 CEO는 제품군을 간소화하고 비용을 절감해 회사를 재정비하려고 시도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지난 6월 말 종료된 2분기에 회사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7% 감소한 1억3,440만달러, 순손실 1,940만달러를 기록했다.
사실 회사의 문제는 차니 전 CEO를 축출하기 한참 전부터 시작됐다. 아메리칸 어패럴은 2009년 연방 이민당국이 조사를 벌여 불법체류 직원들을 적발한 후 LA 공장 종업원의 절반 이상을 정리해고 시키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회사는 대체 인력을 구해 교육을 시켜야 했기 때문에 비용이 급등하고 제품 출하가 지연되기도 했다. 그로부터 1년 후에는 면직물 가격이 급등해 비용은 더 늘어났다.
임씨와 차니는 타 업체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던 1997년 아메리칸 어패럴을 설립했다. 두 창업자는 철저하게 역할을 나누며 회사의 토대를 만들었다. 세일즈와 마케팅은 차니, 1995년부터 LA에서 뉴튼패션이라는 봉제업체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임씨는 생산 전 과정을 맡았다. 각자가 잘하는 분야를 맡은 것이 이 회사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이 회사는 10년도 채 안되는 기간에 급성장했고 금융가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결국 투자회사 ‘엔데버 어퀴지션’에 2007년 회사를 2억4,400만 달러에 매각 후 임씨는 주식 전량을 차니에게 넘기고 회사를 떠났다.
아메리칸 어패럴 관계자는 “지속적인 경영악화로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나 일부 매장을 철수하는 것 외에 제조와 유통 등의 업무는 그대로 유지될 방침”이라며 “2억 달러가 넘는 채권은 구조조정 작업을 통해 설립될 새 회사 지분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인의류업계는 “의류 제조 및 유통업계의 공룡인 아메리칸 어패럴이 파산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동종업계 종사자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아메리칸 어패럴의 경우 하청을 주지 않고 영업해 왔기 때문에 한인 의류 상권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나 동종업계에 지속적인 파산소식이 들리는 것 자체가 한인 업주들에게 상당한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진수 •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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