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최대 가발 유통업체 ‘셰이크 앤 고’ 김광석 사장
연간 3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미국 최대 가발 유통업체인 ‘셰이크-앤-고(Shake-N-Go)’를 경영하는 뉴욕의 김광석(59•사진) 사장이 한국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경주에서 열리는 제14차 한상대회에 리딩 CEO 자격으로 참가한 김 사장은 최근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성공 노하우 등을 소개했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 즉각 그 제품을 내놨던 것이 주효했다"는 김 사장은 “당시 머리에 붙이는 익스텐션 제품이 인기여서 발 빠르게 사들여 고객에게 제공했다. 물건을 대주는 수입업체들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직접 발품을 팔아 공장을 찾아다니며 원하는 상품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고 결과적으로 고객의 반응이 뜨거워지면서 매출은 수직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물론 가발시장에 뛰어든 수입업체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았지만 김 사장은 황소처럼 버텼고 무작정 공장을 찾아가 원하는 제품이 완성될 때까지 수개월간 체류하면서 직원들과 함께 일하기도 했다. 그의 무모함에 감동한 공장들이 제품 공급을 약속했고 함께 수많은 신상품을 만들어 미국 소매업체에 공급할 수 있었다.
김 사장은 “흑인이 많이 사는 미국에서 헤어제품은 ‘해가 지지 않는 산업’이라고 자신한다. 앞으로도 계속 신상품을 개발하면서 이 업계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에도 열심이다. 기부와 봉사는 주로 동생인 김희석 부사장이 맡아 한다. 한인사회와 주류사회의 크고 작은 행사에 후원금을 꼬박꼬박 내고 있다.
"고국의 발전을 위해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수입해 팔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대신 해외에 진출한 한국 회사들로부터 물건을 가져오고 있다. 조금 위안이 되긴 하지만 마음이 편치는 않다. 고국을 위해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숭실고와 연세대 작곡과를 졸업한 서울 토박이 청년인 김 사장은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1978년 12월 말 미국에 이민 왔다. 뉴욕주 로체스터에 첫발을 디딘 후 코닥, 제너럴일렉트릭(GE) 등에서 10년 정도 근무하다가 전공을 살려 기타를 수입해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무역업에 뛰어 들었다. 하지만 계절을 타는 상품이다 보니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해 결국 사업을 접었다.
친척의 권유로 가발가게를 시작한 그는 1986년 뉴욕시 자메이카에 있는 벼룩시장에 5,000달러(당시 환율 기준 450만 원)를 투자해 ‘김스 휴먼헤어’라는 이름의 가게를 냈다. 가게가 성업하면서 1991년에는 동생과 ‘셰이크-앤-고’를 창업했다.
말 그대로 흔들기만 해도 모양이 제대로 스타일이 나온다는 의미를 담은 ‘셰이크-앤-고’는 종합 헤어제품을 취급하는 회사 가운데는 단일 회사로 최대 규모인 연간 3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325명의 직원을 두고 롱아일랜드 포트워싱턴에 본사가 있으며 자회사로 ‘모델모델 헤어패션’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전체 8,000여개 소매점 가운데 5,000개 이상의 업체를 거래처로 두고 있어 시장점유율도 가장 높다.
현재 100% 사람 머리카락인 휴먼웨이 제품 ‘밀키웨이’와 ‘사가(Saga)’, 인공 제품 ‘큐(Que)’•’이퀄(Equal)’•’프리트레스’ 등 자체 브랜드를 비롯해 스타일, 길이, 컬러 등이 각기 다른 1만5,000여 종을 취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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