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력핵심 투수 3명 청백전 등판 전격 취소
▶ 김인 사장 "혐의 확정 안돼 실명공개 안해"

삼성 라이온즈가 해외 도박의혹을 받는 주축투수 3명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빠짐에 따라 한국시리즈 5연패 도전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웠다. <연합>
삼성 라이온즈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내사를 받고 있는 선수와 수사 선상에 오를 가능성이 큰 선수 한 명 등 총 3명을 한국시리즈 엔트리(28명)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김인 삼성 라이온즈 사장은 20일 대구 시민운동장 관리소 2층 VIP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팬들께 정말 죄송하다”면서 “아직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고 어떤 혐의도 밝혀지지 않았지만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는 선수를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빼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인 사장은 "아직 혐의가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엔트리에 뺄 선수의 실명은 공개하지 않겠다. 몇 명을 제외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제외된 선수는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삼성 투수진의 핵심 멤버들이다.
사실 이날 대구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세 투수가 등판할 예정이었다. 세 투수는 그라운드에서 몸도 풀었다. 하지만 훈련도중 이들의 엔트리 배제라는 구단 결정이 나오면서 류중일 삼성 감독은 세 투수의 청백전 등판을 취소했다.
삼성 투수들이 해외도박 혐의를 받고 있다는 소식은 지난 15일 터져 나왔고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상태인 삼성은 갑작스럽게 터진 도박 스캔들에 당혹하고 있다. 검찰은 "아직 수사계획이 없다"고 했고, 경찰은 "내사 단계"라고 했으며 의혹을 받는 선수들은 모두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출일은 오는 25일이다. 날짜가 다가오면서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해외 원정 도박에 연루됐다고 의심받는 선수가 팀의 주축선수들이라 현장과 프런트의 고민은 더 컸다 하지만 비판적인 여론과 추후에 해외 원정 도박 혐의가 확정될 경우를 가정하면 수사 선상에 오른 선수를 엔트리에 넣기가 부담스러웠고 삼성은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출을 5일 앞두고 결국 이들을 배제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한편 당혹감 속에 구단 결정만을 기다리던 삼성의 류중일 감독은 엔트리 배제 결정이 나오자 “할 수 있는게 없어 정말 괴로웠다”면서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잇몸 야구를 해야 하지 않겠나”고 각오를 밝혔다. 류 감독은 2011년 삼성 사령탑에 부임해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뒀고 올해도 정규시즌 1위에 올라 한국시리즈에 직행, 한국시리즈 5연패를 향해 순항하는 듯했으나 이번 사건으로 큰 위기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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