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30개 구단 중 선수 연봉 총액 1위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5년간 팀을 이끈 돈 매팅리 감독과 결별했다.
다저스 구단은 22일 매팅리 구단과 결별하기로 상호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어깨 수술로 올해 쉰 왼손 투수 류현진(28)은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새 감독을 만난다.
모양새 좋게 갈라선 것 같지만, 다저스 구단 경영진이 성적 책임을 물어 내년까지 임기를 보장한 매팅리 감독을 사실상 해임한 것이다.
올해 선수단 연봉으로만 3억1천416만 달러(약 3천575억 원)를 쏟아 부은 다저스는 올해를 포함해 3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리그 챔피언십시리즈(2013년), 디비전시리즈(2014년)에서 거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발목이 잡혀 패퇴한 데 이어 올해에도 포스트시즌 첫 관문인 디비전시리즈에서 뉴욕 메츠에 패해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1988년 이래 27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염원한 구단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운영 부문 사장은 "시즌을 마치고 나서 매팅리 감독과 내년 전력 구상 등을 논의하다가 구단과 매팅리 감독 모두 새롭게 출발하는 게 낫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팀을 떠나는 매팅리 감독에게 감사의 뜻을 건네고 그의 성공을 기원했다.
매팅리 감독은 "다저스 감독으로서 영광을 누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지금이 팀과 결별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열정은 여전한 만큼 조만간 또 다른 팀을 지휘할 기회를 얻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 토레 전 감독의 벤치코치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감독 시절을 포함해 8년간 다저스에서 일했다.
MLB 최고 명문인 뉴욕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못하던 1980∼1990년대 초반 암흑의 시기, 양키스의 주장이자 대타자로 맹활약한 매팅리 전 감독은 프로 정신과 부드러운 지도력을 발휘해 개성 다양한 다저스 선수단을 잘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빅리그에서의 선수 경력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선수들이 매팅리 감독을 쉽게 볼 수 없었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 중심 타자 애드리안 곤살레스가 매팅리 감독의 유임을 강력하게 지지했다.
하지만, 감독으로서의 역량은 선수 시절의 명성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커쇼, 잭 그레인키라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원 투 펀치를 보유하고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지 못하자 다저스 구단 경영진이 결국 칼을 빼들었다.
영세 구단에서 거둔 성공을 바탕으로 ‘빅 마켓’ 다저스로 터전을 옮긴 프리드먼 사장, 파르한 자이디 단장과 매팅리 감독의 결별은 시간문제였다는 해석도 설득력을 얻는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단시간에 이루라는 특명을 띠고 다저스를 장악한 새 경영진과 우승에 혈안이 된 구단주의 눈에 ‘승부사’의 면모가 부족한 매팅리 감독은 눈에 차지 않았다.
스포츠 전문 매체인 ESPN은 다저스 구단이 내년 말 3년 계약이 끝나는 매팅리 감독에게 계약 연장을 제안했지만, 매팅리 감독이 이를 거절하고 팀을 떠나는 게 낫다고 결정했다고 전했다.
ESPN에 따르면, 매팅리 감독은 이것저것 간섭하는 현재 경영진보다 자신을 감독으로 앉힌 네드 콜레티 전 단장과 당시 구단주에게 더 편안함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에서 446승 363패(승률 0.551)를 올린 매팅리 전 감독을 원하는 구단은 마이애미 말린스를 필두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애틀 매리너스, 워싱턴 내셔널스 등이다.
다저스는 구단 신인 육성 담당자인 게이브 케플러를 포함해 팀 월락 코치, 데이브 마르티네스 시카고 컵스 벤치코치, 버드 블랙 전 샌디에이고 감독 등을 후임 사령탑 후보로 삼고 면접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 대부분은 프리드먼 사장, 조시 번스 운영 부문 부사장과 직·간접으로 인연이 있는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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