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직.파산 등 거리 내몰려
▶ 임시거처.일자리 알선 등 도움 손길 절실

아가페노숙자교회 유은주 선교사
거리로 내몰리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아가페노숙자교회 대표 유은주 선교사는 "요즘 부쩍 한인 노숙자들에게 전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선교사는 한인 노숙자 증가 이유에 대해 "젊은 한인들이 마약이나 약물중독 때문에 가출로 인해 노숙자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은 경기침체로 갑자기 직장을 잃거나 이혼을 당해 멀쩡한 사람들이 당장 갈 곳을 잃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한인 노숙자들이 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을 위한 시설이나 도움을 줄 곳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거기에 이들 대부분은 영어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지역 내 주류사회 홈리스 셸터를 찾아가는 것을 꺼려하고 실제적인 도움을 요청하지 못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근에 K씨(노년 여성)는 하트포드 인근 지역에 있는 아파트에 살다가 직장을 잃고 렌트를 못 내 쫓겨나 하루아침에 오갈 데가 없어졌다. 그는 자신이 출석하고 있는 한인교회에서 남몰래 이불을 펴고 자다가 교인에게 들통이 나는 바람에 딱한 사정이 주변에 알려졌다. 현재 K씨는 유선교사의 주선으로 지역내 한인 기독교인들의 도움을 받아 새로 아파트를 얻어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직장을 구하지 못 하고 있어 앞으로 자립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얼마 전에 직장을 잃고 이혼까지 하게 된 L씨(중년 남성)는 자녀들과 생이별을 하고 길거리로 나앉게 됐다. 최근 유선교사는 L씨와 만나 안타까운 사정을 직접 전해 듣고 직장을 구해주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02년 설립된 아가페노숙자교회는 마약중독 노숙자들 (주로 타민족)의 재활을 돕기 위한 곳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실직, 파산이나 이혼 등으로 인한 한인 노숙자들의 도움 요청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유선교사는 "요즘은 자녀 딸린 한인주부가 미국인 배후자에게 이혼을 당하고 무일푼으로 쫓겨 나서 전전긍긍하는 가슴 아픈 사례도 종종 있다"며 "한인 커뮤니티가 발 벗고 나서서 이런 어려움에 처한 동포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약 중독이 아닌 경제문제로 인해 갑자기 노숙자가 된 이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임시 거처 마련과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된 일자리 알선"이고 "이들이 취직이 된 후에는 직장에 출퇴근 할 수 있도록 중고 자동차나 혹은 자전거라도 기부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한인들의 도움을 당부했다.
한인 노숙자들을 돕기 위해 집에서 사용하지 않고 그냥 보관만 하고 있는 중고 자동차를 아가페노숙자교회에 기부할 경우 세금 감면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부관련 자세한 문의는 유은주 선교사에게 이메일(unchu94@gmail.com) 이나 전화 (203-444-1445)로 하면 된다. <송용주 기자 >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