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불복종 운동’ 이끈 존 루이스 의원이 힐러리 지지단체 발족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흑인 표심’ 공략을 본격화한다.
흑인 표심은 미 대선의 향방을 좌우하는 최대 변수의 하나다. 2008년과 2012년 대선에서 흑인 표의 95%를 싹쓸이해 연임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사례가 이를 웅변한다.
클린턴 전 장관이 30일 경선 초반 주요 경합주의 하나로 꼽히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를 찾는다고 캠프 측이 밝혔다.
자신의 지지단체인 ‘아프리칸 아메리칸스 포 힐러리’(African Americans for Hillary) 출범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내년 2월27일 예비선거가 열리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는 흑인 유권자가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이 단체는 마틴 루서 킹 목사와 함께 1960년대 시민불복종 운동을 전개했던 유명 흑인 운동가 출신인 존 루이스(조지아) 하원의원이 이끈다.
루이스 의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의회의 살아있는 양심"으로 칭송했던 인물이다.
정파를 넘어 존경받는 인사다. 클린턴 전 장관의 입장에서 그가 이끄는 지지단체의 발족은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라고 미 언론은 평가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출범식을 전후해 흑인 성직자들을 만나고 최대 흑인 인권단체인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의 연회에도 참석해, 인종차별 논란이 제기되곤 하는 사법제도 개혁을 주제로 연설한다.
또 앨시 헤이스팅스(플로리다) 하원의원과 그레고리 믹스(뉴욕) 하원의원 등 측근 흑인 의원들을 조만간 보내 이 지역에서 지지확산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찰스턴은 지난 6월 21세의 백인 우월주의자 청년의 충격적인 교회 권총 난사로 흑인 9명이 숨졌던 곳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 교회를 찾아 추모연설 도중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르며 인종 갈등과 반목을 넘어선 화합을 강조함으로써 일약 인종문제와 관련한 상징적 장소로 떠올랐다.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은 2008년 경선 당시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에서 오바마 후보에게 패배해, 이에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오바마가 인종주의를 선거판에 끌어들였다"고 공세를 취하면서 논란이 빚어지는 등 아픈 기억이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앞서 클린턴 전 장관은 금주 초 의회 내 흑인 의원들의 모임인 ‘블랙 코커스’ 회원들과 전화회의를 하는 등 흑인 표심 획득에 시동을 걸었다. 이미 흑인 시장 50여 명으로부터 지지를 확보했다.
또 NBC-월스트리트저널의 이달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에 비해 흑인들의 지지가 54%포인트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헤이스팅스 의원은 ‘더 힐’에 "내가 주민들한테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힐러리가 어디에 있나?’라는 질문"이라며 "클린턴 전 장관이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민들과의 만남을 더욱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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