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희귀 유방암 투병 워싱턴 오페라단 소프라노 김운하씨
12살 아들‘스테킹 챔피언십’출전 위해‘고펀드미’모금운동
정확한 기교, 화려한 음색.
무대 위에서 빛나던 시절이 엊그제만 같다.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김운하 씨. 하지만 그녀의 노래에 쏟아지던 뜨거운 갈채는 지금, 신음 소리로 바뀌어 그를 괴롭힌다.
연세대 음대를 나와 오클라호마 주립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음악가들의 선망의 대상인 워싱턴 국립 오페라단에서 활동하던 김 씨에 불행의 그림자가 닥쳐온 건 2014년, 불과 1년 전이다. 몸이 안 좋아 찾은 병원에서 희귀 암인 ‘삼중음성 유방암’ 진단이 내려졌다. 사형선고를 받은 듯한 기분이었다.
그의 나이 아직 한창인 40대. 그에겐 병마에 질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단 하나뿐인 아들 앤드류다. 이제 12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식을 두고 엄마가 저 세상으로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투병이 시작됐다. 노래를 할 때 뱃속에 힘을 불어넣듯 그는 자신의 생의 의지에 힘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신은 그의 편이 아니었다. 뇌로 전이된 암은 4기 말기라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
“그래도 포기할 순 없습니다. 나의 희망이자 삶의 이유인 아들 앤드류를 위해 나의 삶과 싸우고 있습니다.”
내년 4월 아들은 세계스포츠 스테킹 챔피언십에 진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암 투병으로 오페라단을 그만 둔데 이어 남편마저 직장을 잃었다. 아들이 기다려온 그 소중한 꿈을 위해 엄마로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자신에게 속상하기만 하다. 아들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제가 암에 질 수는 없습니다. 아들이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것을 꼭 보고 싶습니다. 모두 도와주세요.”
엄마는 오늘도 매일 기도하고 있다. 자신을 더 지켜달라고, 기적처럼 몸이 회복되길 바라면서….
김운하 씨의 가슴 아픈 사연이 전해지면서 온라인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기금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에서는 3일 현재 53명이 참여해 5,665달러가 조성된 상태다. 2만달러가 목표다. 아직 먼 길에 주위에서는 애만 태우고 있다. 엄마의 마지막 꿈이 사그라지지 않길 바라며 모두 사랑의 마음을 모으고 있다.
김운하씨 가족을 위한 기금참여는 www.gofundme.com/katekeem에서 가능하다.
<강진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