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아섭 이어 포스팅 무응찰… 메이저리거 꿈 좌절

손아섭에 이어 황재균도 포스팅에서 응찰팀이 하나도 없는 수모를 맛보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연합>
황재균도 헛스윙으로 물러났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섰던 황재균(28·롯데 자이언츠)이 ‘무응찰’로 꿈이 좌절되는 수모를 당했다.
KBO는 5일(한국시간) “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황재균에 대한 포스팅 결과를 받았다. 응찰액을 제시한 구단이 없었고 이를 롯데 구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KBO는 지난달 26일 황재균과롯데의 뜻에 따라 MLB 사무국에 포스팅요청을 했다. MLB 사무국은 추수감사절연휴가 끝난 30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황재균 포스팅을 알렸지만 나흘동안황재균 영입을 위해 베팅을 한 팀이 하나도 없었다. 황재균에 앞서 팀 동료인 손아섭(27·롯데)도 포스팅에 나섰으나 ‘무응찰’의 설움을 당한 바 있는데 황재균은 그럼에도 불구, 포스팅에 도전했으나, 두 명모두‘ 헛스윙’으로 돌아서며 냉혹한 현실만 체험하고 말았다.
포스팅에 나선 한국프로야구 선수 중응찰 구단이 나오지 않은 건, 2002년 진필중이 처음이었는데 올해엔 롯데에서만두 명의 ‘무응찰’ 선수가 나왔다. 역대 2,3호 불명예 기록이다.
황재균은 올 시즌 타율 .290, 26홈런,97타점을 기록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과 타점을 기록한 황재균은 야심차게미국 진출을 추진했다. 한 팀에서 같은 해에 한 명만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KBO규정에 따라 손아섭이 먼저 포스팅에 나섰고 손아섭 포스팅에 응찰한 구단이 없어, 황재균에게도 기회가 왔다.
황재균은 절친한 친구 강정호(피츠버그파이리츠)의 성공 사례를 보며 꿈을 키웠다. 황재균과 강정호는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나란히 입단했고, 포지션 경쟁을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강정호가 앞서 나갔지만, 황재균도 한국프로야구에서 손꼽히는 내야수로 성장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의 시선은 냉정했다.
2014년 말 강정호가 포스팅에 나서자 피츠버그는 500만2,015달러를 베팅해 독점교섭권을 따냈다. 이적료를 지급하더라도강정호를 영입하려는 의지가 담긴 금액이다. 그러나 황재균 영입을 위해 굳이 이적료를 쓰려는 구단은 없었다. 강정호가2014년 시즌 초반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의뜻을 드러낸 것과 달리 황재균은 시즌 말미에 포스팅 의사를 밝혀 ‘홍보’할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성공적으로 연착륙하면서 포스팅에 나서려는한국 야수가 늘었다. 박병호는 포스팅을통해 1,285만달러를 전 소속팀 넥센 히어로즈에 안기며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했다. 넥센은 지난 2년간 강정호와 박병호를 내보내면서 포스팅 수입으로 1,785만달러를 챙긴 셈이 됐다.
하지만 강정호와 박병호는‘ 특별한 선수’다. 그리고 이들은 초기부터 ML 진출의사를 알리며 차근차근 전략적으로 움직였다. 반면 손아섭과 황재균은 시즌 종료후 전격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발표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계획과 준비없이 갑자기 포스팅에 나선 결과는 결국‘무응찰’이라는 수모로 돌아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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