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은행 주식 BBCN 59%-윌셔 41% 구성
미주 한인 은행권 역사상 처음으로 자산규모 120억 달러가 넘는 한인 초대형 은행이 탄생하게 됐다.

BBCN 은행(행장 케빈 김)과 윌셔은행(행장 유재환)은 7일 100% 주식 맞교환 동등합병 방식으로 두 은행을 통합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두 은행 경영진과 이사진은 이날 LA 한인타운 옥스퍼드 팔레스 호텔에서 최종 합병의향서에 서명하고 내년 중반께 통합 은행 출범 계획을 공표했다.

2010년 12월9일 BBCN의 전신인 나라와 중앙은행이 합병을 발표한 지 5년 만에 또 다시 한인은행권의 판세를 바꿀 이번 메머드급 합병 발표로 금융권의 관심은 향후 두 은행의 합병 과정과 통합 은행 출범에 쏠리게 됐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양측은 윌셔은행 주주가 보통주 1주당 0.7034주의 BBCN 주식을 받는 것으로 합의했다. 합병 규모는 10억달러 상당으로 지난 4일 종가 기준으로 윌셔의 주가를 주당 13달러로 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통합 은행의 주식은 BBCN이 59%, 윌셔가 41%로 구성되며 16명의 통합 은행 이사회 이사는 BBCN이 9명, 윌셔가 7명으로 합의했다.

통합 은행의 이사회는 고석화 이사장이 좌장을 맡고 케빈 김 행장이 통합 은행의 초대 행장으로 정해졌다. 유재환 행장은 통합 은행의 고문(컨설턴트)으로 정해졌다. 이미 론 포트폴리오 등에 대한 상호 실사를 마친 두 은행은 이르면 내년 2분기 말, 늦어도 3분기 초에는 통합 은행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를 위해 두 은행은 각각 3인씩(BBCN은 케빈 김, 데이빗 멀론, 스캇 황, 윌셔는 고석화, 변동일, 존 테일러) 등 모두 6인의 통합 위원회를 설치하고 통합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BBCN-윌셔 통합 은행이 성공적으로 출범한다면 자산규모 123억1,136억달러로 42억915만달러의 한미은행에 비해 거의 3배나 큰 압도적인 규모가 된다. 또 합병은행은 자본금 15억2,591만달러, 총 예금고 100억1,126만달러, 총 대출 96억달러4,242만달러에 달하며 뉴욕, 뉴저지를 비롯해 캘리포니아, 워싱턴, 버지니아, 앨라배마, 일리노이주, 텍사스, 조지아 등 미 동•서부와 중부 지역을 아우르는 85개 지점에 직원 1,530명을 근무하는 초대형 은행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한인은행권에서는 고석화 윌셔은행 이사장과 케빈 김 BBCN 행장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며 통합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까지 더해 3강 체제에서 누구든 합병에서 소외되면 초라한 2위로 전락할 상황에서 파트너를 물색하는데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었고 무엇보다 통합 은행의 이사장과 행장 자리를 별다른 충돌 없이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막강한 추진력을 냈다는 분석이다.

실제 BBCN 은행이 지난달 23일 한미은행으로부터 공식 합병 제의를 받기<본보 11월24일자 A1면> 전부터 케빈 김 행장과 고석화 이사장이 중심이 돼 합병에 필요한 양 은행에 대한 실사를 실시하는 등 한미로부터의 오퍼와는 별도로 윌셔와의 구체적인 합병 절차를 밟아왔다. a1

<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