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김(왼쪽 두 번째) BBCN은행 행장과 고석화(세 번째) 윌셔은행 이사장이 7일 두 은행의 동등합병을 위한 최종 합병의향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합병으로 인한 경비절감·구조조정·지점 정리로 해결
300~400명 직원감원 예상
BBCN 은행(행장 케빈 김)과 윌셔은행(행장 유재환)은 지난 7일, 100% 주식 맞교환 동등합병 방식 통합에 합의했다.<본보 12월8일자 A1면> 이날 합의 발표로 금융권의 관심은 향후 두 은행의 합병 과정과 통합은행 출범에 쏠리고 있다. 또한 한미 측의 인수 조건이 BBCN 주주들에게 더 유리했던 점, 통합은행 출범 후 지점 통합에 따른 대량 인원감축이 예상되는 점, 비용절감과 경쟁회피를 합병 시너지로 내세운 점 등은 과제로 떠올랐다.
■감독국 승인 등 막판 변수는?
두 은행이 최종 합병 의향서에 서명했지만 실제 통합은행 출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감독 당국의 승인 여부와 시기가 첫 장애물로 두 은행은 내년 초 감독 당국에 합병 신고서를 제출하고 4월로 앞당긴 주총에서 주주들의 승인을 얻어 이르면 내년 2분기 말에는 통합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케빈 김 행장이 이날 감독 당국의 승인기간 단축을 예상했지만 BBCN과 윌셔의 향후 합병작업이 뒤틀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양측은 합병과정 중 어느 한쪽이라도 더 나은 조건의 합병 제안을 받고 돌아설 경우, 지불해야 하는 위약금(브레이크 피)을 4,000만 달러로 정했다.
■중복 지점 구조조정 불가피
BBCN과 윌셔는 통합은행 출범으로 이듬해 BBCN 경우, 주당 순이익(EPS)이 13.8%, 윌셔는 16.6% 상승할 것이라며 합병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1마일 이내 경쟁하는 두 은행의 23개 지점을 합쳐, 비용만 줄여도 충분한 시나리오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한미의 21개보다 많은 23개 지점에 대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더 많은 실업자를 양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특히 “BBCN과 윌셔가 서로 경쟁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큰 이익이 예상 된다”는 생각은 단기적인 고육책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낳고 있다.
두 은행은 7일 성명을 통해 합병으로 인한 경비절감 효과가 현재 두 은행 전체 운영경비(operating expense)의 약 16%인 4,2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 했는데 운영경비 중 상당수를 직원 감원에 따른 인건비, 중복 지점과 부서 정리 등을 통한 경비와 리스비용 절감 등을 통해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BBCN과 한미 경우, 상대적으로 중복되는 지점망이 적은데도 200~300명의 인원감원이 예상됐던 만큼 지점망이 더 많이 겹치는 BBCN과 윌셔 경우, 300~400명 수준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올 3분기 기준으로 BBCN 풀타임 직원은 941명, 윌셔는 589명 등 두 은행에는 1,530명이 근무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통합 합의 발표 후 뉴욕일원의 두 은행 직원들은 통합 후 이뤄질 중복 지점 폐쇄 및 이에 따른 인원 감축에 따른 불안감을 토로하면서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현재 BBCN은 전국적으로 50개 지점, 윌셔는 전국적으로 3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특히 뉴욕과 뉴저지, 캘리포니아의 지점망이 집중적으로 겹친다.<도표 참조>
뉴욕과 뉴저지에서는 각각 8개씩의 지점을 두고 경쟁해 왔다. 두 은행에 따르면 윌셔 지점의 65.7%에 달하는 23개 지점이 BBCN 지점으로부터 반경 1마일 이내에 위치하고 있다. 이와 관련 두 은행 간부들은 지점보다는 본부, 영업직종보다 전산 및 행정 등 관리직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우선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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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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