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장 후보 물색 어렵자 자격완화•정관 개정 등 편법 동원
▶ 일부에선 “회원 참여 저조...현실적으로 불가피”반응도
신임 회장 선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 일부 한인 직능단체들이 편법과 꼼수를 동원한 회장 모시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후보자가 없자 현직 회장을 연임시키기 위해 급히 정관개정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가 하면, 총회에 참석하지도 않은 출마자를 놓고 투표를 실시해 회장으로 추대하는 광경도 연출되고 있다.
지난 8일 플러싱 금강산 식당에서 열린 뉴욕한인직능단체협의회 월례회에서는 엄수흠 뉴욕한인의류산업협회장이 차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엄 회장은 이날 해외 체류 중이라는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지만 본인의 출마 의사를 밝히고 참석을 위임한 상태였다.
이날 총회에서 총 12명의 단체장 중 11명의 찬성으로, 단독 출마한 엄 회장의 의장 추대가 결정됐다.
하지만 선출 과정에서 잡음을 피하지 못했다. 직능단체협의회에 적을 둔 단체장 14명 중 총회에 실제로 참석한 인원은 의장인 이상호 뉴욕한인네일협회장을 비롯, 뉴욕한인건설협회, 뉴욕한인기술인협회, 뉴욕한인세탁협회, 뉴욕한인수산인협회, 뉴욕한인식품협회 소속 단체장 6명에 불과했다. 이외 6명의 단체장들이 참석을 위임했다.
출마자를 포함, 단체장들의 무더기 불참과 위임의 의미가 투표권까지 포괄할 수 있는 것인가를 두고 일부 단체장들이 문제를 제기하며 총회를 내년으로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했기 때문이다.
이종식 뉴욕한인식품협회장은 “의장을 선출하는 12월마다 월례회에 참석했지만 출마자를 포함, 불참자가 이처럼 많은 것은 초유의 사태”라며 “출마자의 정견 발표를 듣고 투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일형 뉴욕한인기술협회장도 투표권 위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반말이 오가는 등 논란이 격해지기도 했지만 협의회는 이날 총회 개최, 회장 선출 등과 관련 정관에 위배되는 것은 없다고 못박고 투표를 강행, 엄 회장의 선출을 결정했다.
정관에 따르면 총회는 회원의 3분의 2이상이 참석, 과반수의 찬성으로 결의할 수 있다.
뉴욕한인건설협회도 3일 제 15대 후반기 정기 총회를 열고 정관을 개정, 김영진 현회장의 추가 연임을 결정했다. 정관에 따르면 회장의 연임횟수를 1회로 제한해왔으나 제16대 회장에 한해 추가 연임을 허용하기로 했다.
최근 존 김 신임 회장을 선출한 재미한인부동산협회는 이에 앞서 후보 물색에 난항을 겪자 올해에 한해 등록 자격을 완화하는 등 회칙 적용을 보류했다. 하지만 일부 단체장들은 이같은 일을 감수해서라도 회장을 선출할 수 있는 수준이면 오히려 다행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한 단체장은 “협회를 없애 버려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터무니 없는 고민도 했다”며 “임원들의 회의 저조한 출석과 회원들의 소극적인 참여로 협회 존립 자체가 위협을 당하는데 차기 단체장에 누군들 나서고 싶었겠냐”며 한숨을 쉬었다.
뉴욕한인세탁협회와 한미미용인연합회 등은 여전히 차기 회장 선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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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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