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는 남이 화장실 가는 것을 두 눈 뜨고 못 본다"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 트럼프가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대통령이 TV토론 중 화장실에 간 사실을 물고 늘어졌다가 호되게 역공을 맞고 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의 화장실 전쟁'(Donald Trump’s war on bathrooms)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후보가 과거에도 직원들이 업무 중 화장실을 가는 것을 매우 불쾌해 한 사례를 조명했다.
지난 2011년 트럼프 후보의 법률 고문으로 일한 엘리자베스 벡 변호사는 지난 6월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작업 중 모유 유축을 위해 잠시 휴식을 가져도 되냐고 요청하자 트럼프 후보가 노발대발했다고 증언했다.
벡 변호사는 "그는 벌떡 일어나더니 얼굴이 시뻘건 채 나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당신 역겨워, 역겹다고!"라고 소리를 질렀다"며 "그러고는 방에서 나가버렸다"고 주장했다.
벡 변호사는 사전에 일정이 짜인 대로 점심 휴식인 오후 12시반에 모유 유축을 할 계획이었지만 트럼프 후보가 갑자기 휴식을 취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현재 트럼프의 대변인은 이같은 내용의 보도가 나온 뒤에도 벡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지 않았다.
이 외에도 트럼프 후보는 그의 개인 변호사가 업무를 보다 화장실에 가기 위해 예정에 없던 휴식을 요청하자 거절한 전력이 있다. 그는 변호사가 화장실에 간다면 다른 변호사로 자리를 메울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후보가 이번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화장실' 문제로 다른 후보를 조롱한 것은 클린턴 후보에 대한 사례가 처음이 아니라고 WP는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유세에서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벤 카슨 후보에 대해 "그는 화장실에 가서 몇 시간 동안 앉아 있다가 나와서는 자신이 종교적이라고 말한다"며 "아이오와 사람들은 그걸 또 믿는다. 그만 좀 해라 제발"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그를 취재하는 기자들에게도 특별한 요구를 했다. NBC방송의 여기자 케이티 터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트럼프 캠프는 이제 선거 유세장의 기자들에게 '펜'을 놓고 갈 때만 화장실을 안내해 주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후보는 집에서도 유독 화장실에 대해 까다롭게 구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화장실의 불결함을 참지 못해 집 안에서도 아내와 따로 화장실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후보의 24세 연하 모델 아내 멜라니아는 지난 9월 피플지와의 인터뷰에서 행복한 결혼 생활의 비결을 알아냈다며 "우리는 각자의 화장실이 있다. 그게 열쇠"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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