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년기획 파노라마 2015 조난희씨 구명운동
▶ 북가주•LA한인사회 하나 돼 석방, 히스패닉 등 인권단체도 적극 나서

1년여의 긴 재판을 거쳐 마침내 지난 7월 석방된 조난희씨(앞줄 오른쪽 세번째)가 지지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가정폭력에 고통 받으면서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을 키우다 헤어진 후 한국으로 향했던 조난희(43)씨. 미국에 재입국 하면서 자신의 딸을 유괴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조씨는 7년 전 남자친구로부터 양육권과 친권을 넘겨받으면서 그에게 면접권만 허락했다. 그게 화근이 될 줄 몰랐다. 조씨는 비자만료와 힘든 생활로 딸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후 전 남자친구는 경찰에 조씨가 한국에 갔기 때문에 딸을 만나지 못하게 됐고, 이는 면접권을 박탈한 것이라는 이유로 조씨를 유괴혐의로 신고했다. 이 사실을 전혀 몰랐던 조씨는 작년 4월 하와이 공항으로 입국하다 체포돼 새크라멘토 인근의 욜로카운티로 이송, 수감되면서 1년여의 힘든 재판이 시작됐다.
조씨의 이같은 억울한 사연을 접한 지역한인들이 구명운동을 펼쳤고, 가주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그를 돕자는 한글 웹사이트가 개설되는 등 희망의 불씨가 타올랐다. 조난희 구명운동위원회(위원장 이미선)가 만들어졌고, 미주한인가정폭력방지연대(KACEDA) 등을 주축으로 재판에 사용 될 모금운동도 펼쳐졌다. 또한 데이비스 한인교회(담임 이은재 목사), 새크라멘토 한인회(회장 박상운), 정혜 엘리사벳성당(주임 최숭근 비오 신부) 등이 수많은 이 지역 한인들이 조씨의 석방을 위해 뛰었다. 조씨가 유죄판결을 받아 한국으로 추방될 위기에 처하자 한인뿐만 아니라 LA 히스패닉과 타인종 등 이민자 커뮤니티 단체들도 힘을 모았다. 조씨의 추방을 막고 미국에 체류할 수 있는 비자를 부여해 달라는 서한 보내기 캠페인이 전개됐다.
SF 세관국경보호국(CBP)과 이민세관단속국(ICE) 앞에서 기자회견과 수차례의 집회를 통해 “정의”를 부르짖었다. 특히 한인사회가 적극 나서 2,000여장의 탄원서와 9,000여명의 서명이 담긴 연판장을 판사와 검사에게 전달하는 등 구명노력을 벌였다. 마침내 7월 20일 최종판결을 통해 석방되면서 즉각적인 추방은 면하게 됐다. 조씨는 공판에서 175일의 징역과 3년의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지만 이미 8개월간의 카운티 교도소에서의 수감생활을 감안, 석방됐다.
이민국 구치소에서 풀러나긴 했지만 아직도 그의 추방재판은 끝나지 않았고, 6살 난 딸과 헤어져 지내고 있다. 조씨는 석방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딸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돼 흥분되고 지난 1년 동안 딸을 무척이나 그리워했다”며 “딸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라는 심정을 전했다. 조난희씨의 향후 거취를 정하는 추방 관련 이민 재판은 내년 초쯤 열릴 예정이다. 후원 및 참여를 희망하는 한인은 심혜진 hyejin.sw@gmail.com으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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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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