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레잇넥 H마트 샤핑몰내 로뎀교회
▶ 평소엔 카페 영업...수.일요일은 성경공부.예배 장소

카페 교회 형태로 최근 한인사회에 새롭게 다가가고 있는 그레잇넥 소재 로뎀교회의 최현준(오른쪽) 목사와 카페를 예배당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카페 소유주인 이진영 약사.
교회 문턱을 한껏 낮춰 누구나 자연스럽게 복음을 접할 수 있도록 한 카페 형태의 한인 교회가 교회 문을 활짝 열어놓고 외롭고 지친 뉴욕 한인들과의 새로운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퀸즈와 롱아일랜드 경계에 있는 그레잇넥의 H마트 샤핑몰에 있는 카페(485 Great Neck Rd. Unit 11)에서는 최근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이면 찬양과 기도의 소리가 흘러넘친다. 아직은 소수의 모임이지만 이들은 최현준 목사의 인도로 10월11일부터 함께 모여 예배드리고 있는 로뎀교회 교인들이다.
교회 안에 카페가 있는 '교회 카페'가 아니라 카페가 예배당이고 예배당이 카페인 '카페 교회'다. 평소에는 카페 영업을 하지만 수요일 오후 9시는 성경공부로, 일요일 오전 9시는 주일예배로 모인다. 이 시간에는 커피도 공짜다.
카페 교회의 탄생은 같은 샤핑몰에서 ‘H 플라자 약국’을 운영하는 카페의 실제 소유주인 이진영 약사가 막연히 꿈꾸던 소망이 현실화된 것이다. 주 7일 영업해야 하고 약사가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업무의 특성상 부득이 주일예배를 갈 수 없는 생활이 3년 여간 계속되자 카페에서라도 예배를 드리고 일도 하면 좋지 않을까 하던 막연한 바람이 늘 있었다고.
그러던 중 최현준 목사가 올해 8월부터 카페에서 일하게 되면서 인연이 닿았다. 한국의 기하성(여의도순복음) 소속 순복음노원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도미니카공화국 선교사로 활동했던 최 목사는 2011년 도미해 한 소형 교회를 담임했으나 교회가 기존에 갖고 있던 여러 상황이 해결되지 못하면서 본의 아니게 목회자로서 1년 넘게 힘든 공백기를 거치던 중이었다.
이진영 약사는 “설교 말씀을 듣는 것이 일주일간 버티는 에너지가 되는데 주일예배를 거르지 않을 수 있어 너무 좋다. 어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하나님의 말씀이 무의식중에 떠오르며 치유 받고 재충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수의 교인이지만 수백 명 앞에서 설교하는 것처럼 감사한 마음으로 예배를 이끌고 있다는 최 목사는 “교회를 떠나 신앙을 잃어가고 있는 사람은 물론 아직 하나님의 말씀을 접하지 못한 사람들까지 누구라도 편하게 찾아와 쉼을 얻으며 복음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뎀은 ‘토해내다’란 뜻으로 죽을 만큼 괴로웠던 엘리야가 로뎀 나무 아래에서 쉼을 얻은 것처럼 이민자의 삶이 힘들고 외로울 때 로뎀교회에서 쉼을 얻고 회복되는 은혜를 기대하며 예배하고 있다고.
그래서 로뎀교회의 예배도 자유로움을 추구한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교인이나 목회자나 모두가 복장부터 자유롭다. 편안한 소파에 앉아 설교를 듣고 찬양을 하고 커피도 마신다.
최 목사는 지금 카페 직원으로 일하며 예배를 이끌고 있기 때문에 목회자로서 별도의 사례비도 받지 않는다. 카페라서 교회 임대료 걱정도 없어 교인들의 정성스런 헌금은 소액이지만 교계에서 열리는 각종 뜻 깊은 행사에 후원금이나 한인사회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곳에 전달하고 있다.
최 목사는 "주일에도 근무하느라 예배를 드리고 싶어도 드리지 못하는 샤핑몰 직원들은 물론 친구가 필요한 외로운 분들이나 위로와 쉼을 얻고 싶은 지역 일원 한인들 누구라도 찾아와 함께 예배드리며 마음의 평안을 얻길 바란다"며 한인들의 방문을 환영했다. ▲문의: 917-742-5089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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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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