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현재 미국에서 가장 화난 사람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공화당을 지지하는 백인 여성'일 것 같다.
미국 NBC 방송이 온라인 설문 조사 회사인 서베이 몽키, 남성잡지 에스콰이어와 함께 조사해 3일 발표한 온라인 여론 조사에 따르면, 성별로는 여성이, 인종별로는 백인이, 정당 지지자별로는 공화당원이 현 상황에 가장 분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해 분노지수가 상승했다고 답한 백인은 54%로 히스패닉(43%), 흑인(33%)보다 훨씬 높았다.
백인 응답자의 73%는 하루에 한 번 이상은 화를 낸다고 답해 히스패닉(66%), 흑인(56%)을 앞섰다.
'나 지금 화났다'고 밝힌 여성 응답자는 53%로 44%에 그친 남성을 능가했다. 특히 백인 여성의 58%가 분노한다고 답해 백인이 아닌 여성의 응답률(44%)보다 많았다.
전반적으로 조사 참가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49%가 1년 전보다 분노 성향이 증가했다고 답해 삶이 더욱 팍팍해졌음을 반영했다.
공화당 지지자의 61%가 분노를 바깥으로 표출한 데 반해 민주당 지지자들의 분노 답변은 42%에 그쳤다.
분노하는 이유가 정당 지지 별로 서로 달라 시선을 끈다.
공화당 지지자는 의회 기능 마비(80%), 대량 소비자 사기 사건(80%), 비무장 흑인에 대한 경찰의 총격 사건(65%) 순으로 화를 냈다.
민주당 지지자는 비무장 흑인에 대한 경찰의 총격 사건(84%), 대량 소비자 사기 사건(83%), 2016년 대통령 선거에 5억 달러 이상의 정치자금을 낼 억만장자들의 행태(80%) 순으로 짜증 냈다.
백인들은 히스패닉 인구 증가, 과거 성폭행 추문에 휩싸인 코미디언 빌 코스비에 대해 격분했고, 히스패닉은 기후 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흑인들은 말할 것도 없이 흑인에 대한 경찰의 폭력에 화냈다.
남성들은 기후 온난화, 동성 결혼에 분노했고, 여성들은 흑인에 대한 경찰의 총격, 선거를 좌지우지하는 부자들의 행보에 남성보다 더 크게 화를 냈다.
미국민의 52%는 누구나 열심히 일하면 성공할 수 있다던 '아메리칸 드림'이 더는 진실이 아니라고 답했고, 이런 비관론은 은퇴를 앞둔 45∼64세 연령대에서 강하게 나타났다.
NBC 방송과 서베이 몽키, 에스콰이어는 지난해 11월 20∼24일 고졸 학력 수준의 18세 이상 미국 성인 남녀 3천257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표본 오차는 ±2.2%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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