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살인적인 토네이도가 만든 미국 미주리 주의 홍수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3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주리 주 중심 도시인 세인트루이스 시를 흐르는 미시시피 강을 비롯해 이 강의 지류인 메러멕 강의 수위가 점점 낮아지기 시작했다.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이 도시를 삼키면서 강줄기를 따라 흐르는 수량이 줄어든데다가 비가 멈춘 덕분이다.
성탄절 연휴 직전부터 이 지역에 평균 254㎜의 비가 내리면서 강물이 넘치고 둑이 무너진 바람에 미주리 주는 1993년 이래 22년 만에 대홍수에 직면했다.
물이 서서히 빠지자 대피한 주민들이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 복구 작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달 27일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도시 복구에 앞서 토네이도와 홍수로 풍비박산이 난 건물의 잔해를 치우는 게 먼저"라며 주 방위군과 주 재난관리 인력을 모두 투입해 도시 정리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주리 주는 주를 관통하는 44번, 55번 고속도로를 폐쇄했다가 2일에서야 다시 개방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닉슨 주지사의 요청을 받아들여 2일 미주리 주에 연방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 정부의 복구 인력을 이 지역에 파견하고 복구 기금도 지원하기로 했다. 연방 재난관리청과 미국 국토안보부가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22년 전 대홍수 때보다 더 막심한 경제적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주리 주와 일리노이 주는 이번 홍수로 최소 2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미주리 주에서 15명, 일리노이 주에서 9명이 수마(水魔)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대부분 익사했다.
홍수로 하수도 처리 시설이 파손된 뒤 강물에 오·폐수가 유입돼 어느 때보다 많은 박테리아가 발견됐지만, 미주리 주 수도 당국은 주와 연방 기준에 철저히 맞춰 정수하고 있다며 가정과 사업장에서 이 물을 식수로 사용해도 큰 문제 없다고 강조했다.
중부 미주리 주의 홍수 사태는 잠잠해졌지만, 아래로 흐를수록 수량이 늘어나는 강물의 특성상 남부 지역 주민들은 또 다른 홍수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시시피 강은 북부 미네소타 주에서 발원해 중부를 흐른 뒤 남부 루이지애나 주를 거쳐 멕시코 만으로 유입된다.
CNN 방송에 따르면, 테네시 주(9일), 미시시피 주(14∼17일), 루이지애나 주(19일)는 미시시피 강의 수위가 최고조에 이를 것에 대비해 철저한 대비에 나섰다. 해당 지역은 양수기를 총동원해 수해 피해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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