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최초의 장애인 파일럿 최영재씨
▶ 끊없는 도전정신으로 곡예비행까지 성공해
![[신년특집] 하루 하루꿈과 도전으로 하늘을 날다 [신년특집] 하루 하루꿈과 도전으로 하늘을 날다](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6/02/17/20160217151344561.png)
한인장애인으로 최초로 조종사 자격증을 획득한 최영재씨는 한걸음 더 나아가 곡예비행에도 도전했다. 최씨가 중력의 4배에 달하는 무게를 온몸으로 받으며 비행기를 거꾸로 해서 날면서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50여개의 타악기를 한꺼번에 다루는 청각장애 연주자 애블린 그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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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
손가락 하나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말도 제대로 못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우주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팔다리없이 태어났으면서도 자신의 장애를 단순한 신체적 특성일 뿐이라며 오체불만족이라는 베스트셀러를 저술한 오토다케 히로타다.
이들의 특징은 장애를 이겨내고 장애가 없는 이들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북가주에서도 이들 못지 않은 이가 있다. 어린시절 앓은 소아마비를 앓아 장애를 가진 한인이 일반인들도 쉽지 않은 비행기 조종사 자격증을 획득, 자신의 오랜 꿈을 이뤄냈다.
현재 온라인 기업 이베이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활동하고 있는 최영재(54씨가 그 주인공이다.
■꿈꾸는 어린 시절
최영재씨는 3살 때 소아마비에 걸린 후 걸어다닌 기억이 없다. 아이들과 함께 놀고 싶어서 땅을 기어다닌적도 있다고 한다. 유모차를 타고 초등학교 입학식에 갔으며 짐 자전거에 실려 학교를 다녔다.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세발 오토바이를 혼자 타고 다니며 자유를 누렸다.
취미로 비행기 시뮬레이터를 갖고 놀던 그는 뉴스에서 양팔이 없이 태어난 제시카 콕스가 두 발로만 비행기 조정을 배워 파일럿이 됐다는 영상을 본 후 충격과 함께 꿈을 가졌다. 자신은 콕스에 비해 자유로운 두 팔과 손을 갖고 있으니 더 쉽게 비행조정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꿈과 현실은 엄연히 달랐다.
그렇게 꿈만 간직한 채 세월을 보내다가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우연찮게 찾아왔다. 지인과 함께 경비행기를 타게됐고 비행기 조종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에이블 플라이트(Able Flight)에 대한 소식을 접했다.
한가닥 희망의 끈을 잡고 있었던 최 씨는 하늘을 비행하는 꿈을 불어 넣어줬던 제시카 콕스도 바로 그곳의 도움을 받고 파일럿이 됐음을 알게 됐다.
![[신년특집] 하루 하루꿈과 도전으로 하늘을 날다 [신년특집] 하루 하루꿈과 도전으로 하늘을 날다](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6/02/17/20160217151344562.JPG)
최영재씨가 자신의 어린꿈을 이루어준 조종사 자격증을 들어 보이고 있다.
■ 꿈을 향하여
에이블 플라이트는 찰스 스티테스라는 이가 장애인에게 비행의 꿈을 이뤄주고 새 삶을 열어 주기위해 설립했다. 매년 5-6명의 장학생만 선정, 비행교육을 마칠때까지 전액 무료 교육을 실시한다. 지금까지 약 10년 동안 45명의 파일럿을 길러냈으며 미국 시민권자는 나이에 제한 없이 운전 면허증만 있으면 장학생으로 신청할 자격이 된다. 이중에는 청각장애인도 3명이나 파일럿이 됐다.
최 씨는 '이 훈련에 왜 신청하는지'에 대한 에세이를 통해 자신의 꿈을 한 걸음 더 디뎠다. 그는 한인 장애인으로서 파일럿이 되어 아직은 생소한 한국과 한인사회에 이 기회와 성취를 알리고 싶었고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이들에게 희망과 격려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보냈다. 이후 인디애나 주까지 가는 왕복 비행기 표와 함께 장학생으로 선발되었다는 통보가 왔다.
교육 장소는 인디애나 주 라피엣시에 있는 퍼듀대학이었다. 함께 훈련을 받기 위해 훈련 장소를 찾은 이들은 참전 군인과 사고와 질병으로 휠체어를 타야만 했던 5명으로 텍사스주, 조지아주, 뉴욕 주 등 미 전역에서 왔다.
■ 비행 훈련 과정
모든 것이 쉽지 않았다. 처음 3주정도는 비행이론 필기 시험을 통과할때까지 매일 지상교육 시간을 2-3시간씩 가졌다. 이론과목은 항공과 교수가 직접 기르치며 한사람씩 담당 교관과 스케줄을 만들어 필요에 따라 매일 1-2번 비행실습 교육을 받았다.
총 40시간의 비행시간을 기본으로 하고 4-5시간의 솔로 비행을 이수해야 했다. 약 200번 정도의 이륙 착륙 연습을 했다. 수 없이 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거친 후 어렵사리 이론 필기시험을 통과하고 최종 시험도 통과했다. '베스트'라는 칭찬까지 받은 최영재씨가 한인 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파일럿이 된 순간이었다.
![[신년특집] 하루 하루꿈과 도전으로 하늘을 날다 [신년특집] 하루 하루꿈과 도전으로 하늘을 날다](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6/02/17/20160217151344563.jpg)
3살때 소아마비에 걸린 후 걸어다닌 기억이 없는 최영재씨가 무한자유를 안겨줬던 세발 오토바이를 타고 학교에 등교하고 있다.
■ 파일럿 그리고 그 이후
파일럿이 된 후 미 전역에서 에이블 파일럿이 활강할 수 있는 비행기가 10대 정도 밖에 없음에도 산호세에서 한시간 떨어진 거리에 비행기를 갖고 있는 폴을 만나 훈련 비행을 계속할 수 있는 행운을 누리고 있는 최씨는 한 단계 높은 곡예 비행에 도전했다.
장애인도 곡예비행에 적응하고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중력의 4배에 달하는 무게를 몸으로 받아 가면서 곡예 비행을 수행하는 것은 정말 어려웠으나 무난히 해 냈다. 그때의 감격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던 체험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후 한인 장애인으로 첫 파일럿이 되면서 최 씨는 한국 CBS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와의 연락을 통해 강연을 하게 됐다. 강연을 한 후 반응이 뜨거웠다. 신앙 방송에도 출연하게 됐다.
최영재씨는 지금도 "꿈을 갖지 않았다면, 도전하지 않았다면, 나에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포기하지 말자, 조금만 더 인내하자. 믿음으로 그 꿈과 희망을 바라보자. 그리고 도전하는 삶은 나를 결국 비상하게 만든다"고 매일 매일을 자신에게 주문을 거는 그의 삶에 어떤 또다른 신비로움이 나타날지 지켜봐야겠다.
그는 덧붙였다.
"장애는 불편하고 힘들때가 많다. 그러나 불행한 것은 아니다".
<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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