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니뇨 폭풍우’ 꼬리물고 이어져…산사태·홍수 우려
▶ 천둥·번개 동반 토네이도 가능성도…가뭄해갈에 도움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를 중심으로 남부 지역에 `엘니뇨 폭풍우'가 잇따라 몰려오면서 홍수·산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국립기상청은 6일 전날에 이어 엘니뇨 폭풍우 영향으로 캘리포니아 남부 전역에 상당량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고 LA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번 엘니뇨 폭풍우는 이번 주 들어 세 번째 찾아오는 것으로 천천히 이동하면서 캘리포니아 남부 전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LA 2.8인치(7.1㎝), 롱비치 3인치(7.6㎝) 이상, 패서디나 3.75인치(9.5㎝) 등이다.
특히 이번 엘니뇨 폭풍우는 1회에 그치는 게 아니라 최소 2∼3개가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순차적으로 몰려오고 있는 형국이다.
게다가 천둥·번개를 동반한 뇌우와 함께 토네이도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동전 크기 만한 우박이 내릴 것이라고 기상청은 에보했다.
빌 패처트 항공우주국(나사) 제트추진연구소 기후학자는 "어제 엘니뇨 폭풍우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허리케인 린다의 영향을 받은 9월15일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양의 비를 뿌렸다"고 밝혔다.
실제로 LA 도심 등에 2인치(5.1㎝) 이상 폭우가 쏟아지면서 LA를 비롯한 오렌지 카운티 해안 지역과 협곡 지역에서 도로가 침수되고 정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사진출처> LA 타임스
글렌도라 등 산불 피해지역에서는 토사가 무너져내려 도로와 일부 주택을 덮쳤고, 405번 고속도로를 비롯해 고속도로 곳곳이 침수 피해를 당했다.
이에 따라 오렌지 카운티와 벤투라 카운티에서는 산불발생 지역과 해안 지역, 협곡 지역 등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에밀리 손턴 기상청 기후학자는 "엘니뇨 폭풍우가 겨울우기가 끝나는 3월까지 장기간에 걸쳐 이어질 것"이라며 "오늘과 내일 찾아오는 엘니뇨 폭풍우는 어제보다 많은 양의 비를 쏟아부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엘니뇨 폭풍우는 8일 소강상태를 보였다가 9일부터 11일까지 연속적으로 캘리포니아 남부를 덮칠 예정"이라며 "내부에 다량의 수증기를 품고 있어 강수량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출처> LA 타임스
더욱이 캘리포니아에서 4년째 이어진 가뭄은 이번 엘니뇨 폭풍우와 맞물려 예기치 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가뭄으로 산불이 발생한 지역에 나무가 소실돼 지반이 갑자기 약해진 상황에서 비가 지속적으로 내리면 토사가 유실돼 산사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산 아래 협곡지대에 사는 거주지가 위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엘니뇨는 지난 1982-83, 1997-98년에 각각 캘리포니아를 덮쳐 LA와 샌프란시스코에 홍수 사태를 야기했지만, 올해는 산불 발생이 유독 많아 훨씬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반면에 이번 겨울 우기 동안에 이어질 엘니뇨 폭우로 캘리포니아 가뭄이 상당부분 해갈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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