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 사망 3만700명 넘어 35년래 최고치 달해
▶ 마약류 관련보다 많아
술이 수많은 미국인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연방질병통제국’(CDC)은 2014년 음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약 3만700명을 넘었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연간 음주 사망자수로는 35년래 가장 높은 수치다. 인구 10만명당 약 9.6명이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목숨을 잃은 것이다. 약 10년전인 2002년 음주 사망자 수보다도 무려 약 37%나 급증한 수치여서 음주량 감소와 금주가 얼마나 중요한 지 보여준 발표다.
음주 사망자 수치는 단순 음주로 인한 질병 관련 사망자들을 대상으로만 집계됐다. 만약 음주 운전 사고나 음주 후 자살 사망자까지 합하면 2014년 약 9만명이 안타깝게도 ‘그 놈의 술’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연말 연시 이미 잦은 술자리로 금주 결심이 해이해지기 쉬운 요즘 눈여겨 봐야 할 통계 자료가 아닐 수 없다.
2000년대 들어 마약이나 처방전 약품 남용에 따른 사망이 급증하면서 음주 관련 사망률에 대한 관심은 다소 뒷전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두 사망률을 비교하면 음주 관련 사망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알 수 있다. 2014년 단순 음주 사망자수가 3만여명을 넘은 반면 마약의 일종인 헤로인과 처방전 약품 남용에 따른 사망자수는 약 2만8,000명로 음주 사망자수보다 낮다.
주류 소비 행태를 연구해 온 듀크 대학의 필립 쿡 박사에따르면 1인당 알콜 소비가 급격히 늘어난 시기는 1990년대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쿡 박사는 워싱턴 포스트지에 “사회적으로 과음이 유행하는 것은 음주 인구가 늘어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최근 음주 사망자수가 급증하는 것도 술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술을 마시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음주 사망자수 증가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약물남용 및 정신건강 서비스국’( the Substance Abuse and Mental Health Services Administration)의 조사에서 성인중 매달 음주를 하는 비율은 2002년 약 54.9%에서 2014년 약 56.9%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음주 인구와 여성 음주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여성 음주 사망자수가 많아졌을 것으로도 추산된다. 2002년 매달 1회 이상 술을 마시는 성인 여성의 비율은 약 47.9%였지만 2014년 약 51.9%로 급등했다. 술을 마시는 성인 여성 중 매회 음주시마다 5잔 이상 폭음을 즐기는 여성의 비율도 같은 기간 약 15.7%에서 약 17.4%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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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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