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저임금 인상 여파 점심 8달러→10달러… 세탁업소도 올려

최저임금인상으로 타운 내 식당에서 제공하고 있는 음식 가격이 오르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련 없음)
새해 들어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콘보이 한인타운에 있는 한인 식당들은 올해 들어 음식가격을 이미 올렸거나 오는 2월부터 인상할 예정이다.
이처럼 식당들이 전체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이유는 지난 2013년 최저임금 인상 법안이 통과되면서 2014년 7월에 9달러였던 시간당 기본임금이 올해부터 시간당 10달러로 인상됐기 때문이다.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J모씨는 “올해부터 최저임금이 기존 9달러에서 10달러로 인상되면서 어쩔 수 없이 음식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업주는 “식당에서 얻는 순수익이 월 4,000달러라고 가정한다면 이 금액은 세월이 흘러도 물가 변동에 관계없이 큰 변함이 없다”며 “그러나 임금이 인상되면서 식당 수익구조는 오히려 더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적용된 임금인상은 종업원 상해보험을 비롯한 부대비용 증가도 업주의 추가 부담도 음식가격을 부추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타운의 한식당 점심메뉴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평균 8달러였으나 올 1월부터는 10달러로 인상됐다.
타운에 한식당을 중심으로 음식 가격이 인상되면서 이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추가이 부담이 만만치 않다.
지난 10일 새해 인사를 겸해 친한 지인들과 점심시간에 한식당을 찾은 한모씨는 메뉴판에 적힌 가격표를 보고 놀랐다.
“메뉴판에 나와 있는 런치 스페셜 메뉴가 전부 오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3명이 점심 한 끼를 먹는데 50달러 가까이 나와 솔직히 부담스러웠으나 어쩔 수 없이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도 마음이 영 개운치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여파는 비단 식당가뿐만 아니다.
한인들이 선호하고 있는 세탁업도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샌디에고 지역 한인들이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업종 중 하나인 세탁업은 식당과 더불어 대표적인 노동집약서비스다.
샌디에고 한인세탁업에 따르면 현재 카운티 내에서 한인이 운영하고 있는 세탁소는 약 100여개다.
이들 세탁업소 대부분은 가족단위로 운영하고 있으나 파트타임 종업원도 상당수에 달하고 있어 이들에게 지급되는 인건비가 만만치 않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난해 말부터 일부 세탁소는 파트타임 직원을 정리하고 업주가 일하는 시간을 늘리거나 배우자나 자녀가 일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세탁소 에이전시 경우에는 서비스 가격을 인상하는 곳도 있다.
이처럼 음식가격을 비롯해 물가 전반에 걸쳐 인상 움직임이 보이자 일반 서민들은 오히려 가계 부담만 늘어났다며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미션밸리에 있는 한인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서모씨는 “임금인상에 대해 업주로부터 아직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물가가 오르면서 급여봉투 두께가 더 얇아졌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영업사원인 이모씨도 물가 인상에 대한 불만이 상당하다.
“업종 특성상 업체를 방문하는 일이 다반사인데 음식값을 비롯해 물가가 오르니 고객들과 만나 식사하자는 말도 안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모씨는 “그나마 개솔린 가격이 떨어져 다행이라고 위안을 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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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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