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당 경선판도 군소후보들 포기 ‘루비오 밀기’ 양상

공화당 대선 유력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연방 상원의원이 3일 뉴햄프셔 보우를 방문해 캠페인 유세를 벌이면서 주민들과 만나고 있다. [AP]
미국 대선 경선 첫 관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거치면서 후보가 난립했던 공화당 경선판이 급속도로 정리되고 있다.
군소 후보들의 경선 포기가 잇따르는 데다가, 경선 분위기는 이미 아이오와에서 1∼3위를 차지한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도널드 트럼프,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간의 3자 구도로 완전히 재편된 분위기다.
공화당 군소후보 중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지난 1일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가 나온 직후 포기를 선언한데 이어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과 릭 샌토럼(펜실베니아) 상원의원도 3일 경선 중단을 공식으로 선언했다.
폴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그동안 원칙에 입각한 경선 캠페인을 벌여온 것은 큰 영광이었다”면서 “오늘 나는 내가 처음 시작했던 곳에서 멈추겠다. 앞으로 자유의 가치를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공화당 주자 가운데 비교적 중도 쪽에 가까운 폴 의원은 아이오와에서 4.5%를 얻어 5위에 그쳤다.
허커비 전 주지사는 앞서 아이오와 코커스 당일 득표율이 1.8%에 불과한 것으로 나오자 곧바로 경선판에서 하차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공식으로 선거운동을 중단할 때가 됐다”면서 “분명히 유권자들이 나를 지겨워하는 것 같으며, 그 점을 인정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세 사람 중도탈락으로 한때 17명에 달했던 공화당 경선 주자는 9명으로 줄었다. 이들 이외에 5% 미만의 저조한 성적을 거둔 다른 군소후보들도 앞으로 경선을 중단할 가능성이 크다. 정치 명문 ‘부시가’ 출신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지지율은 2.8%로, 6위에 머물렀다.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은 9.3%의 득표율로 4위에 올랐으나 그가 최근 초기 경선지에서 3위 안에 들지 못하면 경선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힌 상태라 향배가 주목된다.
군소 주자들의 포기와 함께 경선구도가 사실상 크루즈 의원, 트럼프, 루비오 의원 간 3자 구도로 정리된 가운데 당 주류 진영이 노골적으로 ‘루비오 밀기’에 나서 내부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더욱이 루비오 의원에 대한 지지세를 모으고자 주류 진영 내 다른 군소 주자들에게 사퇴까지 종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 측의 이 같은 움직임은 극단적 성향의 크루즈 의원이나 막말과 기행, 심지어 인종·여성차별 발언까지 일삼는 트럼프가 본선에 나설 경우 민주당에 100% 패배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오는 9일 치러질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결과는 크루즈 의원과 트럼프는 물론이고 루비오 의원에게도 전략적으로 더욱 더 중요한 무대가 됐다.
크루즈 의원은 연승을 거둬 초반 대세를 확실하게 굳혀야 하는 상황이고, 트럼프는 아이오와의 패배를 한 방에 설욕하면서 자신의 대세론을 재점화해야 하는 절박한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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