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비즈니스 해볼까?”
요즘 주위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말이다. 공부를 마친 후 20년 넘게 월급쟁이로 살아온 직장인도,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 초·중반의 젊은이도 ‘사장님’을 꿈꾸며 열심히 창업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창업을 목표로 뛰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누군가 시작하기 전에 내가 먼저, 하루라도 빨리 수익을 내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철저한 준비나 계획 없이 자신의 자본력만 믿고 섣불리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실패의 쓴잔을 맛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필자도 한때 창업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 사업체를 운영하는 몇몇 지인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관심 있는 분야에 들어가 1~2년간 밑바닥에서부터 그 일을 배워라”는 것이었다. 자본이 있고 없고는 둘째 치고 솔직히 가게 점원 생활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나이가 들어 저임금을 받는 직업에 종사하기가 두려웠기 때문이다. 결국 창업의 꿈은 접어야만 했고 이 과정에서 “사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누가 사업체를 차려 대박을 터뜨렸다는 얘기를 들으면 귀가 솔깃해진다. 한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프로즌 요거트 체인 ‘핑크베리’가 대표적인 창업 성공사례요, 요즘 남녀노소 모두 경쟁적으로 이용하는 스마트폰 콜택시 ‘우버’와 ‘리프트’ 또한 인터넷과 SNS를 적절히 활용해 창업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이런 대박 스토리만 바라보고 섣불리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짚을 지고 불속에 뛰어드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 창업 상담가는 “창업 상담을 하다보면 집에 앉아서 인터넷 검색만으로 창업 정보를 얻으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며 “책을 읽고 인터넷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관련된 일을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많은 예비창업자들은 창조나 차별화를 등한시하고, 고객을 무시한 채 무조건 돈만 쫓는다. 이럴 경우 잘되는 비즈니스를 그대로 베끼는 방식의 창업만 가능하다. 동네 순두부집이 문전성시라는 소문이 돌면 주변에 2~3개의 순두부집이 생겨나는 것은 한인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확실한 수입원이 있는 상태에서 취미삼아 하는 창업이 아닌 ‘생계형’ 창업의 경우 남보다 두 배, 세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창업을 고민한다면 집에서 인터넷만 들여다보고 있을 시간이 없다. 발이 부르트도록 여기저기 다니면서 현재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선배 창업자들을 만나면서 현장을 배워야 한다. 치킨집에 가서 치킨도 구워보고, 커피샵에 가서 커피도 만들어보고, 캐시 레지스터를 다루는 방법도 익혀야 하는 것이다. 창업 선배들을 만나면서 현장 노하우를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많은 예비 창업자들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한다.
창업 준비를 하는 동안에는 비즈니스 오너와 계약을 하지 않아도 되며, 비용을 지불할 필요도 없다. 현장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이들의 노하우와 지식만 열심히 배우면 된다. 성공 창업의 첫 단계는 사람 만나는 두려움을 떨쳐버리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개인 업소를 차리든, 지명도가 있는 프랜차이즈에 관심이 있든 용기를 내 나에게 길잡이 역할을 해줄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오는 25일(목) 오전 10시 LA 한인타운 가든스윗 호텔에서 한인상의가 주최하고,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프랜차이즈 창업 엑스포&세미나’가 열린다. 이 행사에는 프로즌 요거트로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한인운영 ‘요거트랜드’ 관계자 등 10여개 한인 및 주류 프랜차이즈가 참석, 창업을 꿈꾸는 한인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할 예정이다.
세미나 참석을 창업 준비의 첫 단계로 여기로 창업 선배들을 만나 필요한 정보를 얻자. 성공은 행동하는 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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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 경제부·부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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