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에이즈 바이러스(HIV) 치료 등에 쓰이는 항생제 ‘다라프림’의 가격을 50배 이상 올려 물의를 일으킨 미국 제약사 튜링의 마틴 쉬크렐리(32) 전 대표가 4일 연방 하원청문회에 출석했으나, 시종일관 답변을 거부하고 의원들을 조롱하는 태도를 보여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심지어 청문회 후 트위터에 의원들을 ‘얼간이들’(imbeciles)이라고 부르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쉬크렐리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하원 정부감독위원회 증인으로 출석했다.
의회 차원에서 약값 폭리 배경을 추궁하고 합리적인 약값 책정 등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하지만 쉬크렐리 전 대표는 의원들의 약값 폭리관련 질문에 ‘불리한 증언은 강요할 수 없다’는 수정헌법 5조를 내세우며 계속 묵비권을 행사했다.
의원들의 모든 질문에 대해 바로 뒤에 앉은 변호인과 귀엣말을 주고받으며 답변을 거부했다.
또 자신에게 질문하는 의원을 조롱하는 듯 웃으면서 빤히 쳐다보거나 몸을 뒤로 젖히는 것은 물론 심지어 볼펜을 돌리고 책상 위 메모지에 뭔가 쓰는 듯한 모습도 연출했다.
심지어 사진촬영을 위한 자세도 취했으며, 그의 이런 불성실한 태도가 여야 의원들의 적대감을 불러일으켰다고 의회 전문지 더 힐(The Hill)은 지적했다.
쉬크렐리 전 대표의 이같은 태도로 청문회는 시작 45분 만에 종료됐고 그는 변호인과 함께 청문회장을 나갔다. 쉬크렐리는 특히 청문회 후 트위터에 “이런 얼간이들이 정부에서 국민을 대표한다니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의원들을 거듭 조롱했다. 그는 의원들을 ‘불쌍한 인간들’ ‘어릿광대’ 등으로 헐뜯는 지지자들의 트윗 글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그의 변호인은 앞서 청문회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적대적인 청문회’라고 성토하면서 “그(쉬크렐리)는 악한이, 나쁜 사람이 아니다. 오늘 이 청문회를 다 지켜보고 느낀 것은 그가 오히려 영웅이라는 점”이라며 쉬크렐리를 두둔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쉬크렐리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시판된지 62년이 된 항생제 다라프림의 소유권을 자신이 운영하는 제약사 튜링을 통해 사들인 후 한 알 당 가격을 13.5달러에서 55.6배나 높은 750달러로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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