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는 사람의 기쁨을 더 크게 하려고 정성을 쏟아 선물을 포장한다. 기업들은 상품의 가치를 높이거나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하여 포장을 한다. 포장이란 받는 사람을 아끼는 마음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러한 포장을 악용하기도 한다. 푸짐한 포장에 끌려 구매한 상품을 뜯어보면 초라한 내용물에 실망하기도 한다. 선물과 상품처럼 언어도 포장을 한다. 언어의 포장도 듣는 사람을 아끼는 마음의 표현이다.
그런데 이런 언어의 포장도 악용한다. 뜯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선물과 상품의 포장과는 달리 언어의 포장은 그 악용의 진의를 파악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린다. 그 피해가 커서 사기를 당하고 마음의 상처를 입고 좌절하기도 한다.
정치인들은 언어 포장의 마술사이다. 각종 정책을 창조경제, 민생안정, 반값등록금, 청년 배당금, 전역 퇴직금, 정직한 사람 등 화려한 포장지로 싼다. 국민들은 포장지를 뜯어보고도 혼란스럽다. 포장속 내용물이 자신에게 약이 되는 것인지 독이 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특히 선거철이면 포장에 싸인 수많은 공약과 정책들이 미세 먼지처럼 대기에 가득할 것이고 국민들은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이다. 정론직필의 언론과 사고가 바른 학자들은 국민들을 위하여 먼지 같은 언어의 포장을 걸러내고 실질적 내용물을 추려주는 정의로운 마스크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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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호 /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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