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때 잘해”라는 말은 시 구절에도, 노래 가사에도 있지만 우리가 한 번쯤은 직접 들어 보거나 써 본 말이기도 하다. 누군가 소중한 사람을 잃어 본 사람은 이 단순한 말이 정말 뼈아픈 진리임을 깨닫는다.
조금 있으면 밸런타인스 데이다. 마음의 한 구석을 차지하는 사람들과 뭔가 의미 있는 것을 주고받고 싶은 날이기도 하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이런 날일수록 그냥 넘어가지 않고 감정의 표시를 한다.
그런데 더 지혜로운 사람들은 이런 특별한 날에만 감정의 표시를 하지 않고 평소에도 잘한다. 나 같이 지혜롭지도 않고 감정의 표시에도 미숙한 사람은 매순간 잘할 수 있는 기회들을 놓치고 시간이 많이 흐르거나 아니면 아예 잘할 수 있는 순간들을 다 놓친 다음에야 두고두고 후회를 하고 죄책감과 괴로움에 시달리기도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 곁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한테 잘해줘야 하는 건 궁극적으로 보면 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스스로를 위해서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최선을 다한 뒤에 오는 담담한 평온함은 오랜 안도감으로 다가온다.
누군가 우리 곁에 있을 때, 특히 그 누군가가 우리한테 잘할 때, 아니 잘하지 못 하더라도 있을 때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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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진 / 한국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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