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한국정부가 시작한 토크(TaLK) 장학생 프로그램이 시행 7년 만에 폐지 위기에 놓였다가 내년 1월까지 한시 연장 운영이 결정됐다. 미 국무부가 시행하는 풀브라이트 장학제도 중 ETA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 시작된 토크는 당시 주미대사관 김응권 교육관(현 전주 우석대 총장)이 동분서주하며 기초를 잡고 2008년 시작됐다.
토크는 미주 한인 대학생들이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모국문화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받다가 지역적 형평성 논란으로 정부예산이 중단되며 올해부터 폐지 위기에 처했었다. 해마다 UVA, 메릴랜드대, 조지 메이슨 등 워싱턴지역 대학에 재학 중인 한인 및 타인종 학생 30~50여명이 선발돼 참가했으며,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7개국에서 매년 300여명이 참여했다.
초창기에는 지원만 하면 가능했지만 2~3년 전부터는 타인종의 지원이 부쩍 늘어 장학생의 절반 넘게 타인종 학생들로 채워졌으며 경쟁률도 높아졌다. 이렇듯 잘 자리 잡아 가던 토크의 갑작스런 폐지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어리둥절해 하며 근시안적인 한국의 교육정책을 안타까워했다.
국무부가 시행하는 풀브라이트 장학제도는 지난 1946년 미국의 풀브라이트 상원의원의 제안에 따라 만든 장학금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각지의 우수 학생들이 공부 또는 연구를 목적으로 미국에 오게 하거나 미국 학부 졸업생들이 미국 외에 다른 국가에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국은 1950년에 풀브라이트 장학금 대상국으로 선정됐지만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장학생을 배출했다. 한승수·이현재·조순 전 국무총리, 한국일보 창업주인 장기영 부총리 등이 풀브라이트 장학생 출신이다.
역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부족한 것은 보완하고, 개선할 점은 고쳐나가며 오랜 역사의 명성과 권위를 갖게 된다. 말로는 글로벌 시대, 글로벌 인재를 외치면서도 교육정책은 여전히 우물 안 개구리식의 조변석개(朝變夕改)가 반복된다. 이제 바뀌어야 한다.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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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워싱턴지사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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