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블TV-중계사 분쟁 탓 90만 가구 양키스 경기 못볼판

MLB 뉴욕 양키스 독점 중계방송사 예스네트워크
미국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팬에 이어 뉴욕 양키스 팬도 올해 TV로 양키스 경기를 못 볼 처지에 놓였다.
양키스 경기를 중계해 온 케이블 TV와 중계방송사 간의 분쟁 탓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양키스 경기를 방송해 온 케이블 TV 컴캐스트가 지난해 11월 이래 양키스 중계 전담 채널인 예스네트워크를 전송 채널 목록에서 뺀 바람에 뉴저지, 코네티컷, 펜실베이니아 주에 거주하는 90만 가구가 양키스 경기를 못 볼 수 있다고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21세기 폭스가 양키스 경기를 독점 중계하는 예스네트워크 지분의 80%를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 20%는 양키스 구단의 몫이다.
10년 이상 양키스 경기를 TV로 전송해 온 컴캐스트는 가격 문제로 예스네트워크를 채널 목록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예스네트워크의 주주인 폭스와 양키스가 시청자에게 많은 시청료를 부담하게 한다는 이유에서다.
컨설팅 회사인 SNL 케이건에 따르면, 컴캐스트에 가입해 양키스 경기를 보고 싶은 시청자는 매달 5.30달러(약 6천370 원)를 내야 한다.
폭스는 컴캐스트와 채널 전송 협약에 대한 서명을 매듭짓지 않았다며 컴캐스트의 갑작스러운 방송 중단이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폭스는 당장 양키스 팬은 컴캐스트를 해지하고 예스네트워크를 전송하는 디렉TV나 버라이즌 피오스와 같은 위성·인터넷 TV 업체에 가입하라고 9일 뉴욕 시 일원 여러 매체에 대대적으로 광고를 시작했다.
예스네트워크 측은 컴캐스트의 변심에 대해 양키스 팬의 충성도가 높은 상황에서 컴캐스트가 이유로 든 높은 시청료는 논쟁의 핵심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컴캐스트가 타임워너케이블과 합병을 추진했지만, 미국 케이블 TV 시장 1∼2위 업체 간의 합병에 따른 독점을 우려한 연방 규제 당국이 반대하면서 무산됐다고 소개했다.
뉴욕 시 최대 케이블 TV로의 도약 직전 분루를 삼킨 컴캐스트가 결국 코네티컷 주와 뉴저지 주 사업에 집중하기로 선회하면서 예스네트워크를 필수 전송 채널에서 뺐다는 게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설명이다.
예스네트워크와 컴캐스트의 분쟁은 스포츠 콘텐츠를 둘러싼 환경 자체가 달라졌다는 의미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과거엔 유료 케이블 TV 업체가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스포츠 프로그램의 시청자들을 흡수하고자 안간힘을 썼지만, 최근엔 스포츠에 열광하지 않는 다른 부류의 시청자를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풀이했다.
비싼 시청료 탓에 케이블 TV를 포기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시청 플랫폼을 옮기는 '코트 커팅' 현상이 가속하는 터라 케이블 TV가 '집토끼 단속'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시청료가 비싼 양키스와 같은 경기는 자연스럽게 전송 순서에서 뒷전으로 밀린다.
이런 MLB 경기를 둘러싼 'TV 대란'은 다저스에서부터 시작됐다.
2014년 다저스의 25년간 독점 중계권을 따내고 '스포츠넷 LA'이라는 자체 중계방송사를 설립한 타임워너케이블이 중계권 재판매에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분란이 발생했다.
타임워너케이블에 가입하지 않은 로스앤젤레스 시민의 70%가 다저스 경기를 TV로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돌파구가 없다면 이런 상황은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한다.
타임워너케이블과 재판매 대상인 다른 케이블·위성 업체 간 분쟁의 핵심은 높은 시청료다. 타임워너케이블은 가입자에게 다저스 경기 시청료로 양키스에 버금가는 매달 5달러(6천 원)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 케이블 TV 1위 업체 컴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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