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수료 인상 수익금 감소
▶ 운전자 증가로 경쟁심해, 유지비·유가 상승도 걱정
# 풀타임 우버 기사로 활동하고 있는 한인 박모(52)씨는 우버 서비스 수수료 인상과 서툰 영어실력 때문에 고민이다. 박씨는“우버가 수수료를 지속적으로 올려 가뜩이나 수익성도 낮아지고 있는데 한인 손님보다 영어권 손님이 많은 우버 기사로 생계를 이어가다 보니 서툰 영어실력 때문에 업무에 상당한 지장이 따른다”며“지금은 유류비가 낮아 그나마 다행이지만 다시 고유가 시대가 찾아오면 이 일을 더 이어갈 수 있을지 벌써부터 한숨만 나온다”고 토로했다.
# 파트타임 우버 기사로 활동하고 있는 한인 김모(46)씨는 직장에서 근무를 마친 직후인 오후 5시30분께 자신의 혼다 어코드 차량에 올라 자연스레 우버 애플리케이션을 활성화시켰다. 5분여가 흘렀을까, 김씨는 첫 번째 콜이 들어온 손님을 태우러 직장 근처로 차를 급하게 몰았다.“하우아유 썰~!” 김씨는 손님에게 자연스레 인사를 건넨 뒤 손님이 원하는 목적지로 차를 몰았다. 첫 번째 손님을 목적지에 내려준 김씨는 이윽고 또 다른 손님을 태워 김씨의 집인 다우니시와 정반대 방향인 샌타모니카시로 차를 돌렸다. 김씨는 오늘 얼마나 많은 손님을 태울 수 있을지, 운 좋게 김씨 자택 방향으로 가는 손님을 태워 일찍 퇴근이 가능할지 여러 가지 생각에 잠기며 우버 기사로서 또 다른 하루를 보내고 있다.
남가주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버 기사들의 수익성 악화로 한인 우버 기사들의 한숨도 깊어만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우버 기사들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우버 본사가 수수료를 10%에서 20%로 인상함에 따라 우버 기사들이 손에 쥘 수 있는 수익금이 대폭 감소했으며 우버 기사들이 지속적인 증가에 따른 경쟁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돼 우버 기사로 재직하는 한인 기사들이 급감하고 있는 추세다.
한인 우버 기사 김씨는 “우버가 초창기 서비스를 제공할 때는 손님들에게 제시하는 가격도 일반 택시에 비해 경쟁적이었음은 물론 기사들의 수익성도 꽤 괜찮았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손님 부담 요금도 올랐고 기사들에게 돌아오는 수익금도 약해져 결국 우버가 시장을 초기 잠식한 뒤 본사만 배를 불리고 있는 꼴”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우버 애플리케이션도 점차 업그레이드되며 기사들의 불만이 심해지고 있다”며 “예전에는 콜이 울리면 손님의 목적지와 금액이 동시에 나타나 나름대로 기사가 원하는 목적지로 향하는 손님을 골라 태울 수 있었는데 이젠 어딜 가는 손님인지 알지도 못하고 무조건 태워야 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차량유지비 및 유가 상승에 대한 걱정에 빠진 한인 우버 기사들도 상당하다.
다수의 한인 우버 기사들에 따르면 우버 기사로 활동하며 증가하는 마일리지에 따른 차량 감가상각을 추산할 경우 우버 기사의 수익성은 크게 감소한 상황이며 만약 고유가 시대에 다시 접어들 경우 더 많은 기사들이 우버 운행을 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인 우버 기사 박씨는 “우버 업무에 따른 마일리지 증가로 리스 차로 우버를 운행한다는 생각은 상상 불가”라며 “우버에서 인증하는 일정 규격 이상의 차량을 구매해야 하는 부담도 상당하며 하이브리드 차량이 아닐 경우 유류비도 무시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씨는 “우버가 공유경제의 표본이라는 말을 쓰는 것은 솔직히 정책적으로 예쁘게 포장된 말”이라며 “우버는 공유경제를 표방하며 사실 서민들의 피를 빨아먹는 대기업 갑질의 전형적인 예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비난했다.
한편 한인 우버 기사들은 우버 수수료가 다시 낮아져 수익성이 상승될 것을 원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에 대한 요금 부담도 처음 출범 때처럼 낮아져 더 많은 소비자들이 우버를 활용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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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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