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대형교회 담임목사 공석 잇달아
▶ 갑작스런 사임발표 등에 혼란 가중
“세대초월 목회자•성도간 화합 숙제”
연초부터 담임목사 자리가 공석이 된 뉴욕 일원 한인교회가 부쩍 눈에 띄고 있다. 특히 이러한 담임목사 공석 상태는 교회 설립 후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든 중․대형 교회들에 집중돼 있어 더욱 주목된다.
교회마다 처한 상황이 각기 다르기에 담임목사 자리가 공석이 된 이유도 천차만별이다. 교인들과의 갈등이 오래 지속됐던 교회에서는 교인들이 한편으로는 담임목사의 사임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도 있었겠지만 갑작스런 담임목사의 사임 발표로 교인들이 어리둥절 혼란을 겪는 교회도 잇따르고 있다. 또한 일부 교회는 좋지 않은 소문에 휩싸이거나 목사의 과오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떠밀려 사임하는 담임목사도 있다.
무엇보다 담임목사 자리가 공석이 된 후 새로운 목회자를 청빙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뒤따르다보니 예상보다 담임목사가 없는 공백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선장을 잃은 배가 된 교회를 운영하는데 있어 남아 있는 다른 목회자들의 부담 가중과 교인들의 혼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말로 이승한 담임목사가 사임한 뉴욕장로교회는 이후 접수 기간을 수차례 연장했지만 아직까지도 새로운 목회자 찾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 목사는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한다고 밝혔었지만 사임을 둘러싸고 교인들이 갈등을 빚기도 했다. 사임한 이승한 목사는 같은 해 11월 그레잇넥에 세이비어 교회를 개척한 상태다.
올해 1월에는 뉴욕성결교회의 강기성 목사가 부임한지 1년도 되지 않아 개인사정을 이유로 공식 사임한 후 한국으로 돌아갔다. 현재 교회는 미주성결교회 중앙지방회가 정민영 목사에 이어 이용우 목사(뉴저지 중부교회 시무)를 치리목사로 파송한 상태다.
퀸즈 리틀넥에 있는 은혜교회는 담임이던 이승재 목사가 빙모 장례 등으로 로스앤젤레스와 한국 등을 방문하고 돌아온 직후인 지난달 말로 사임했다. 교회를 개척해 29년간 이끌어왔던 담임목사였음에도 교회 웹사이트에는 이 목사의 흔적이 즉각 사라졌을 정도로 갑작스런 사임을 둘러싸고 교회 안팎에서 들썩이는 소문들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뉴저지 베다니 교회는 이기성 담임목사가 위임됐지만 원로로 물러난 장동찬 목사의 ‘300만 달러 은퇴사례금’을 둘러싸고 교회 갈등이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그런가하면 오랜 기다림 끝에 원하던 목회자를 성공적으로 청빙한 교회들도 있다. 뉴저지 올드태판에 있는 팰리세이드교회는 1년 반 동안 공석이던 담임목사 자리에 김성민 목사가 5대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김 목사는 미국장로교 동부한미노회 인준 절차도 이미 마쳤다.
주사랑장로교회도 이길호 목사의 사임으로 1년여간 공석이던 담임목사 자리에 정준성 목사가 부임했다. 교회는 이달 27일 임직식과 함께 정 목사의 위임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교회를 떠난 이 목사는 롱아일랜드에 뉴욕성실장로교회를 개척했다.
특히 뉴욕어린양교회는 지난해 은퇴한 김수태 목사가 이미 2년 전부터 공동의회를 통해 후임 목사를 확정하고 그간 취임을 준비시킨 모범 사례로 꼽힌다. 후임 담임목사인 박윤선 목사는 이달 20일 취임예배를 앞두고 있다.
이 같은 담임목사 공석 상태 증가와 관련해 교계의 한 관계자는 “교회마다 다르겠지만 늘어나는 1.5세 목사들이 1세 성도들을 섬기면서 오는 문화와 신앙의 갭을 이기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또한 그간 잘 성장했던 교회라도 원로목사의 영향력이 새로운 리더십으로 바뀌는데 고통이 있을 수도 있다”며 “성도와 목회자가 세대를 초월해 서로가 많이 이해해야 하며 특히 목회자들은 주님의 핏값으로 세운 교회를 위해 생명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인내하고 섬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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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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