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하고 청순하고 마냥 귀엽기만 한 '소피'일 줄 알았다. 그룹 '소녀시대' 멤버 서현(25)은 그러나 뮤지컬 '맘마미아!'에서 발랄하고 농염한 소피였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스웨덴의 세계적인 팝 그룹 '아바'의 히트곡 22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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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날 아마추어 그룹의 리드싱어였으나 지금은 작은 모텔의여주인이 된 ‘도나', 아빠 없이 성장한 딸 소피의 화합기이자 성장담이다. 소피가 약혼자 ‘스카이'와 결혼을 앞두고 아빠일 가능성이 있는 세 명의 남자에게 결혼식 초청장을 보내면서 벌어지는 일을 유쾌하게 그리는데, 아바의 음악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서현은 청순한 외모와 소녀시대의 막내라는 이미지 때문에 귀엽고 다소 얌전하게 인식돼왔다. 그러나 소피는 이런 오해를 기분 좋게 깨뜨린다. “내 성격이, 만나는 사람마다 달라진다. 편한동료들이나 친근한 사람들과 있으면 장난도 많이 친다. 엽기적인 것도 막 하고. (웃음) 소피의 자유분방한 모습들을 내 안에서끌어내려 했다. 지금은 유쾌하고 자유분방하고 발랄해서 그런지 신나고 실제 삶에도 영향을 미쳐 즐겁게 살고 있다."
한류스타라는 프리미엄을 걷어내고, 오디션(`맘마미아' 이번 시즌은 전 배역을 오디션으로 뽑았다)에 임해 350대 1의 경쟁을뚫고 소피 역을 따낸 서현은 이미 뮤지컬배우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해를 품은 달'(2014),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2015)에 이은 세 번째 뮤지컬이다.
서현이 뮤지컬배우로서 재발견된 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부터다. 미국 소설과 영화로 유명한 이 뮤지컬에서 20대 중반에 갓 접어든 나이로 철부지 여성에서 강인한 여성으로 변모해가는 스칼렛을 안정적으로 연기해내며 호평 받았다.
`맘마미아!'는 서현이 앙상블로서도 재능과 흥이 넘치는 배우라는 걸 입증하다. 주연급 배우만 8명이 되는 ‘맘 마이마!'는 이들배우들이 앙상블을 이루는 장면이 많다. 기존 작품에서는 주로 홀로 노래하거나 파트너와 합을 맞추는 장면이 많다.
하지만 ‘맘마미아!'에서는 ‘머니 머니 머니' 등의 장면에서 배우들 틈에서 노래하고 춤을 추는 서현이 어색하지 않다. 소녀시대 멤버들과 함께 활동하는 무대도 겹쳐지지만 스타가 아닌 그저 뮤지컬배우일 뿐이다. `맘마미아!'의 쟁쟁한 중견배우들 사이에서 예의 바르고 노력하는 서현에 대한 칭찬이 마르지 않는 이유다.
`댄싱퀸' `허니허니' `아이 해브 어 드림' `아이 두 아이 두 아이두' 등 ‘맘마미아!'에서는 아바의 히트곡들이 계속 쏟아진다. 가수인 서현은 “부럽고 존경하는 마음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훗날 소녀시대의 노래로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는 물음에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답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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