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식 지지 선언은 아직…경선 중도포기 관련 언론에 책임 전가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판에서 중도 하차한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이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지지로 방향을 잡는 모습이다.
17일 미네소타 지역매체인 '트윈시티 파이오니어 프레스'에 따르면 루비오 의원은 전날 이 지역 주민들과 가진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아직 경선판에 남아 있는 테드 크루즈 의원이나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저지해 주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루비오 의원은 구체적으로 두 명 가운데 누구를 지지할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크루즈 의원을 "경선판에 남은 유일한 보수"라고 평가함으로써 사실상 그에 대한 지지 입장을 내비쳤다.
미네소타는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제외하고 루비오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한 유일한 주(州)로, 최종 결정에 앞서 이 지역 주민들에게 먼저 자신의 속내를 일부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루비오 의원이 '트럼프 저지'를 명분으로 크루즈 의원을 공개 지지할 경우 트럼프의 대의원 과반 확보는 더욱 힘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지난 1일 '슈퍼 화요일'에 이어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까지 압승해 누적 대의원 673명을 확보하며 대세를 굳혔으나, 아직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 넘버'(전체 대의원 2천472명의 과반인 1천237명)에는 크게 못 미친다.
특히 대의원 411명을 확보한 크루즈 의원이나 143명을 얻은 케이식 주지사가 지금처럼 계속 따라붙으면 6월 마지막 경선까지도 매직 넘버를 달성하기 어렵다.
트럼프를 반대하는 공화당 주류 진영이 노리는 것도 바로 이 점이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당 지도부가 개입해 후보를 결정하는 이른바 '중재 전당대회'(brokered convention)에서 트럼프를 막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지난 15일 자신의 지역구인 플로리다 참패 이후 경선 중단을 선언한 루비오 의원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패배의 원인을 일부 언론 탓으로 돌렸다.
루비오 의원은 "여러 면에서 이번 선거는 전적으로 미디어의 보도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면서 "미디어가 지속해서 '누가 이기고 누가 진다'는 식으로 계속 보도하면 그것이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내부 여론 조사상으로는 플로리다 프라이머리 전날 우리가 트럼프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루비오가 진다'는 미디어의 끊임없는 보도로 인해 결국 패배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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