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어떤 드라마는 전개에 따라 조연이 희생되거나 생뚱맞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김수현 작가 드라마는 그럴 걱정이 없다. 모든 캐릭터가 살아있고 전부 다 주인공이다.” SBS TV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연출 손정현)에서 철부지 부잣집 외동딸
‘유리’를 연기 중인 왕지혜(31)가 김수현 작품의 미덕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왕지혜는“요즘 너무 행복하다”면서 “촬영하러 가는 길이 늘 설렌다”며 즐거워했다.
“주어진 신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하니까 믿고 간다. 우리 드라마에서는 갈등도 누군가 한명이 나서서 해결하는 게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한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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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주로 한 차도녀나 악역 말고 주말이건 일일드라마건 주·조연이건 상관없으니 다른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농담 삼아 김수연 작가님 작품도 하고 싶다고 했다. 근데 며칠 있다가 손정현 PD님에게서 연락이 왔다. ‘보스를 지켜라’(2011)에서 푼수기 있는 허당 캐릭터를 연기한 적 있다. 그때 인연으로 다시 콜해줬다.”
극본 첫 리딩에는 청심환을 먹고 갔다. 김 작가와 손 PD는 매주 화요일 출연진 모두가 참석하는 대본 리딩을 하고 있다.
“첫 리딩 1주 전에 대본을 받았다. 베개맡에 두고 눈뜨면 읽었을 정도로 긴장했다. 혹시 리딩을 잘 못해 배역을 못 맡게 될까 걱정됐다. 긴장을 풀려고 청심환을 먹었다.”
출연진 중 막내인 정해인(28)에게도 청심환을 권했다. 정해인은 “효과가 있었다”고 거들었다.
“리딩을 평균 4시간씩 하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약발이 떨어졌다. 잘하다가 왜 그러느냐는 지적을 받았다. 요즘은 둘 다 안 먹는다.”김수현 작가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많이 긴장했는데, 젊은 친구들이 자기 역할 잘 해줘서 고맙다고 해줬다”며 존경을 표했다.
“아직 스타덤에 오른 게 아닌데 작가님 작품에 출연하게 돼 너무 소중하게 생각한다. 초심을 떠올리며 연기한다.”
왕지혜가 연기하는 유리는 철부지 부잣집 외동딸로 유씨 집안의 3남인 재호(홍요섭)와 혜경(김해숙)의 장남 세현(조한선)과 사귀다가 서너 차례 헤어졌다. 막상 세현이 마음을 접자 잊지 못하고 다시 와 매달리며 소동을 벌인다. 유씨 집안에 불쑥 찾아가는가 하면 세현과 같은 병원에서 일하는 사촌 소희(신소율)에게 막무가내로 메신저 역할을 부탁하는 등 하는 짓이 어처구니없지만 밉지 않다.
왕지혜는 “주위에 하도 민폐를 끼치니 시청자들이 밉상이라 하지 않을까 걱정됐다”며 “유리가 밉지 않고 사랑스럽게 보이도록 애썼다. 애교는 진짜 없어서 친구들에게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아, 녹아’ 이런 말 남자 사귀면서 해본 적 없다. 애교 많은 친구에게 이런 말 해보라며 녹음해 듣기도 한다. 방송 끝나면 나도 애교의 달인이 되지 않을까.”
“세현이 약간 나쁜 남자 스타일인데 난 스위트한 남자가 좋다. 홍요섭 선생님이 연기하는 세현의 아버지가 이상형이다. 부인을 잘 받아주고 존중해주고. 엄마 친구들도 홍 선생님 사인 받아 달라고 난리다.”
최근 극본을 받아보고 역시 그 아버지에 그 아들임을 확인 중이다. “유리에 대한 마음이 풀리면서 세현의 다른 면모가 드러나고 있다. 멋있고 매력적이더라. 기존의 무뚝뚝한 모습 말고 유리를 귀여워해주는 부분도 나온다. 이보다 든든한 남자가 없겠더라. 존경하고 신뢰할 수 있는 남자임을 깨닫고 있다.”
‘그래, 그런거야’는 매주 토·일요일에 방송된다.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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